6선·4선 '개인 정치' 파동 … 분열 씨앗 뿌려금배지 던진 '시장 꿈'에 … 현직 '재선 욕심'"당 버리고 '무소속 출마'하겠나" 자제 당부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송언석 원내대표 발언을 듣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송언석 원내대표 발언을 듣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중진들의 공천 불복이 당을 흔들고 있다.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 이후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김영환 충북지사가 잇따라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개인 정치가 당 전체 위기로 번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공천은 누군가를 떨어뜨리기 위한 공천이 아니라 이길 사람을 세우기 위한 공천"이라며 "사람을 자른 것이 아니라 구조를 바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공관위원장의 발언은 공천 배제된 중진들의 반발을 차단하고 공천 정당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공천 기준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는 것을 경계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공천 배제된 주 부의장과 김 지사는 공관위 결정 직후부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주 부의장은 이날 뉴데일리에 "(가처분신청은) 내일까지 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처분 결과가 남아 있기에 아직 뭐라 답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 부의장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무소속 출마에 무게를 둘 것으로 알려졌다. 

    주 부의장은 장동혁 대표를 향해 '사퇴'를 거론하며 공천 배제에 따른 책임을 묻기도 했다. 그는 지난 23일 "장 대표가 이 공관위원장의 결정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우리 당은 더 이상 정상적인 정당이라고 할 수 없다"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장 대표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그의 지역구인 수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한동훈 전 대표가 출마하는 '연대 시나리오'까지 거론되고 있다. 

    김 지사도 전날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을 떠날 생각이 없고 당이 잘못된 행태를 고치길 바라지만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김 지사는 지난 17일 자신을 공천 배제한 공관위의 결정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는 공관위가 김수민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를 충북지사 후보로 내정했다고 보고 있다. 김 전 부지사는 추가 모집 날 유일한 신청자로 이름을 올렸다. 

    공천 파동의 중심에 있는 주 부의장과 김 지사의 행보는 당내에서 '공천 불복'으로 읽히고 있다. 공천 결과에 대한 문제 제기에서 그치지 않고 무소속 출마로 연결하는 순간 당의 공식 후보와 정면으로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진다. 이는 곧 보수·우파 진영 내부 경쟁으로 이어진다. 

    문제는 이들이 중진이라는 점이다. 주 부의장은 당내 최다선인 6선 중진이자 현역 의원이고 김 지사는 4선 의원 출신으로 제21대 과학기술부 장관과 국민의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을 지냈다. 

    이러한 위치에 있는 인사라면 공천 결과에 이견이 있더라도 당내 절차를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갈등을 수습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통상적인 책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선거 전략 측면에서도 부담은 명확하다. 두 인사의 무소속 출마가 현실화되면 해당 지역은 국민의힘 후보, 무소속 후보,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 3자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보수·우파 지지층 표가 분산되면서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얻는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전통적 보수·우파 강세 지역에서도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워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지금 가장 큰 리스크는 외부가 아니라 내부"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개인 정치가 아닌 당의 승리를 우선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뉴데일리에 "원로고 중진이니까 공관위에서 공천 배제한 것은 당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해 달라는 취지라고 보는데 이 점에 대해 공감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설마 당을 버리고 무소속으로 나오진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중진들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 우려와 자제도 동시에 당부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대구시장 공천 과정에서 주 부의장과 함께 공천 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이 공관위원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왜 민심과 다른 결론이 나왔는지 국민과 당원 앞에 분명히 설명해야 한다"며 "안일한 판단을 한다면 그 끝은 명확하다. 대구시장을 민주당에 갖다 바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