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전부터 광화문 일대 상권 '화색'보라색 굿즈 착용한 해외 팬들 북적"평소 K-팝 관심 많아…BTS 인기 실감"인파 증가하면서 안전 관리 긴장감도 고조
  • ▲ 21일 오후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을 기다리고 있는 관람객들. ⓒ임찬웅 기자
    ▲ 21일 오후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을 기다리고 있는 관람객들. ⓒ임찬웅 기자
    "방탄소년단(BTS)을 정말 좋아해서 친구들과 공연을 보러 한국에 왔습니다"

    21일 오후 8시에 시작되는 BTS의 공연을 4시간 앞둔 오후 4시. 광화문광장 일대는 공연을 보러 온 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필리핀에서 온 타냐(23)씨는 약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오는 BTS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를 끊었다.

    평소 K-팝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밝힌 타냐씨는 BTS 컴백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친구들과 공연 일정을 공유하고 입국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렇듯 BTS 팬클럽인 '아미(ARMY)'들은 기대감에 부푼 표정으로 종로 일대를 활보하고 있었다.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공연을 계기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은 BTS를 상징하는 색깔인 보라색 응원봉과 키링 등 각종 굿즈를 착용하고 있었다. 몇몇 팬들은 한복을 입은 채 BTS 멤버들의 사진이 담긴 포토 카드를 거래하기도 했다.

    종로 인근 건물 외벽에 BTS 공연 홍보 영상이 나오자 환호하며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일본에서 온 이노리(27)씨도 "평소 K-팝에 관심이 많은데, 오늘 많은 사람들이 몰린 것을 보니 BTS의 인기를 확실히 실감한다"고 했다.

    BTS 특수로 종로 상권에는 활기가 돌았다. 상인들은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아미들로 인해 높은 매출을 올렸다며 반색했다. 시청역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팬덤 화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하루치 매출을 오전에 채웠다"고 했다.

    이 외에 길거리 곳곳에는 아미를 겨냥해 BTS 피규어와 에코백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광화문광장으로 향하는 거리 곳곳에는 각 언론사가 만든 호외를 든 채 걷는 외국인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 ▲ 21일 오후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을 앞두고 외국인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임찬웅 기자
    ▲ 21일 오후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을 앞두고 외국인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임찬웅 기자
    러시아에서 온 에미라(32)씨는 "평소에도 BTS의 팬이라 오늘 공연을 보러 왔다"며 "모든 게 기대된다. 메인 콘서트는 물론이고 같은 아미들과 함께 광화문에서 열광하며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멋진 것 같다"고 들뜬 반응을 보였다. 

    BTS를 보러 외국인들뿐만 아니라 국내 팬들 역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김포에서 올라온 박모씨(27)는 뉴스에서 크게 보도하길래 놀러왔다"며 "(공연장에) 가기 전부터 광화문광장이 잘 보이는 카페를 검색하고 왔다"고 했다.

    40대 여성 이모씨는 BTS 멤버 정국의 팬이라고 밝히며 "근처에서 BTS 공연이 열린다길래 가족과 놀러왔다"며 "통제가 너무 정신없어 조금만 정신을 놓쳐도 인파에 뒤섞일 것 같아 무섭다"고 했다.

    하지만 안전사고를 우려한 당국의 대규모 단속으로 일부 시민들은 불편함을 겪었다. 이날 종로 인근에서 열리는 결혼식장에서는 경찰 버스로 하객들을 실어 나르기도 했다. 시청역과 광화문역 곳곳에는 검문소가 설치돼 시민들이 거리를 통행하기 검사를 받아야 했다.

    이날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시청 인근을 찾은 한모씨(30)는 BTS 공연으로 인해 4번이나 검문을 받았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한씨는 "공연 하나 때문에 평범한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끼치는 것 같다"며 "취지는 알겠는데 오갈때마다 검문을 받으니 기분이 좋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