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공황 직전 과열의 데자뷰?정부는 응원단 아니라 안전요원지수가 정책목표 되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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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와 한국증시는 괴리되어 있다. 지수가 실제를 반영하지 못한다. 그 괴리가 커지는게 버블이다. 정부가 할 일은 거품을 적절히 제어관리하는 것이다. 허지만 현 정부의 행태와 언동은 거품을 키우는 쪽이다. ⓒ 챗GPT
■ 빚으로 만든 낙관, 빚으로 붕괴1929년 10월, 예일대 경제학자 어빙 피셔(Irving Fisher)는 “주가는 영원히 꺼지지 않을 고원에 도달했다” 고 선언했다.그 문장이 신문에 실린 지 며칠 뒤 뉴욕 증시는 붕괴했다.대공황의 문이 열렸다.피셔는 무지한 인물이 아니었다.오히려 당대 최고의 지성이었다.그가 놓친 것은 숫자가 아니라 군중의 행태였다.가장 정교한 분석도 집단적 열기 앞에서는 무력해질 수 있다.1920년대 미국은 실제로 강했다.GDP는 급증했고, 실업률은 낮았다.자동차·라디오·가전제품 같은 신기술이 생활을 바꾸고 있었다.표면적으로 상승은 정당해 보였다.하지만 그 상승의 연료는 주로 신용 이었다.투자자들은 10~20% 자기 자본만으로 주식을 사고 나머지는 빚으로 채웠던 것이다.은행들조차 예금을 동원해 증권시장에 뛰어들었다.상승은 모두를 천재로 만들었지만, 하락은 모두를 바보로 만들었다.순식간에《마진콜》연쇄 폭발 로 번졌다.빚으로 만든 낙관은 빚 때문에 붕괴 했다.■《코스피 서사》 자극하는 정책당국오늘의 한국 증시가 곧 1929년을 재현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하지만 과열의 양상은 어딘가 닮아 있다.반도체 슈퍼사이클과 환율 효과가 지수를 밀어 올리는 국면에서, 숫자가 정책의 구호가 되는 순간 위험은 커질 수밖에 없다.지수는 목표가 아니라 결과다.기업 이익과 생산성의 함수여야 할 숫자가 정치적 슬로건으로 활용될 때, 시장은 냉정함을 잃는다.특히《코스피 서사》를 자극하는 정책 당국자들의 언행은 관리가 필요하다.지수의 특정 숫자를 기정사실처럼 말하거나, 더 높은 수치를 예고하는 발언은 단기적으로는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정책이 투자자들의 기대감 형성에 직접 영향을 미치면《오버 슈팅》으로 이어지기 쉽다.자본시장은 원래 기대감과 실망감이 교차하며 진폭이 나타나게 된다.하지만 정부가 기대감 형성에 직접 개입하는 순간 그 진폭은 더 커진다.정부는 응원단이 아니라 안전요원 역할을 맡아야 한다.■ FOMO의 정치화와 레버리지의 확대무엇보다 경계해야 할 것은《FOMO》의 정치화 다.“지금 안 사면 벼락 거지 된다” 는 심리는 시장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열기다.* FOMO = Fear Of Missing Out.다른 사람들은 어떤 중요한 경험·기회·정보를 누리고 있는데 나만 놓치고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과 초조감."지금 참여하지 않으면, 나만 손해를 본다” 는 감정 기반의 불안감. [편집자 주]그러나 정부가 확성기가 되어 그 심리를 증폭시키면, 책임의 무게는 달라진다.한국의 실물경제는 여전히 성장 둔화와 내수 부진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다.자산 가격의 급등이 체감경기와 괴리될수록, 조정의 충격은 서민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상승의 과실은 일부가 먼저 가져가고, 하락의 청구서는 마지막까지 남은 이들이 떠안는 구조 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또 하나의 변수는 레버리지의 확대 다.고배율 ETF와 신용거래는 상승기에는 수익을 극대화하지만, 조정기에는 손실을 배가시킨다.과열 구간에서 신용이 팽창하면, 작은 조정도 구조적 충격으로 변할 수 있다.이는 시장의 자연스러운 변동성을 넘어 시스템 리스크 로 이어질 위험을 높인다.■ 오른다 … 단 그전에 반드시 흔들린다증시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는 명제는 유효하다.통화량 증가와 생산성 향상이 자산 가격을 밀어 올리기 때문이다.하지만 그 경로는 결코 직선이 아니다.사이드카 발동과 급등락은 시장의 호흡이다.숨이 가빠질 때 필요한 것은 박수보다 제동이다.정부가 해야 할 일은 숫자를 외치는 것이 아니다.① 거시 건전성을 지키고 ② 과도한 신용 팽창을 억제하며 ③ 자본 흐름의 급격한 변동을 관리하는 일이다.지수를 정책 목표처럼 다루는 순간, 정책은 조급해지고 시장은 도취된다.어빙 피셔의 교훈은 단순하다.《영원히 꺼지지 않을 고원》이라는 문장은 그 자체가 열기를 전달한다.낙관은 자유지만, 레버리지는 의무가 아니다.오천피를 넘어 이젠 육천피를 말하고 있다.육천피가 신기루가 되지 않으려면, 필요한 것은 환호가 아니라 절제다.파티는 즐길 수 있다.하지만 출구를 확인하지 않은 채 마냥 취해 있으면, 그 계산서는 가장 늦게 남은 이에게 돌아간다.시장은 다시 오른다.하지만 그 전에 반드시 한 번은 흔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