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에서도 中 신기술 공세韓 신제품 출시일정, 차일피일 지연경쟁구도 만들 수 있는 분발 절실
  • ▲ CES 2026에서 로보락이 2륜 다리를 탑재한 로봇청소기로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하는 모습을 시연하는 모습. ⓒ연합뉴스
    ▲ CES 2026에서 로보락이 2륜 다리를 탑재한 로봇청소기로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하는 모습을 시연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들이 주춤하고 중국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이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로보락은 현재 40% 중후반대의 시장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에코백스, 드리미, 나르왈, 모바 등 중국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한국 대 중국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대략 30:70 수준으로 추정된다. 

    중국 브랜드들이 지난해 앞다퉈 신제품을 쏟아내면서 시장 공략을 강화한 것과 달리 삼성, LG는 물론 국내 중견업체들의 신제품 출시는 차일피일 미뤄졌다. 이에 따라 로봇청소기 시장 주도권은 중국 브랜드들에 넘어갔으며, ‘중국 잔치가 되어버렸다’는 말까지 나오는 형국이다. 

    가전업계에서는 한국 브랜드들이 로봇청소기 시장 성장성을 간과한 게 이런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큰 투자를 하지 않았는데, 예상외로 시장 규모가 커졌으며, 그동안 중국 브랜드들의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2021년 2000억원 수준에서 2022년 3000억원, 2023년 3700억원, 2024년 8500억원, 2025년 1조원으로 급성장했다. 시장 규모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됐지만 한국 브랜드는 전략 판단의 미스로 변방으로 밀린 형국이다. 

    올해도 ‘적극적인 중국’과 ‘소극적인 한국’의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쇼인 ‘CES 2026’에서도 로봇청소기 분야는 각종 신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인 중국 브랜드들이 주인공이었다. 

    로보락은 세계최초로 2륜 다리를 탑재한 로봇청소기를 공개하면서 제품이 계단을 인식하고 오르락 내리락하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지난해 CES 2025에서 로봇팔을 장착한 로봇청소기에 이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에코백스와 드리미는 수영장을 청소할 수 있는 로봇청소기를 공개하며,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이달 초 로보락은 브랜드 최초로 롤러형 물걸레를 채택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변화를 모색했다. 에코백스와 드리미도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로보락의 대항마로 자리잡고 있다. 

    영국 다이슨과 중국 DJI도 최근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 뛰어들면서 한국 브랜드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삼성, LG는 CES 2026에서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공개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확정을 짓지 못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제품이 출시되지 않으면서 로봇청소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국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진 상태다.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한국 브랜드들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결국 로봇청소기 분야는 중국 브랜드들에 종속될 수밖에 없으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선택의 폭이 제한 된다. 

    한국 브랜드들이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는 것은 물론 AI 등을 활용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게 절실하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이 중국에 종속되지 않고 경쟁 구도가 될 수 있도록 국내 대기업과 중견업체 모두의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