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락, 에코백스 등 中 신제품 공세로봇팔 탑재된 'Saros Z70' 국내 출시주요 제품 비교에서도 국내제품 빠져국내 브랜드, 올해 신제품 부재로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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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브랜드들이 올해 로봇팔 달린 청소기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Chat GPT로 이미지 합성
“국산 로봇청소기 신제품은 과연 언제쯤 나올까요?”, “5월도 6월도 신제품이 나오지 않아 혼수 가전으로 구매를 못하겠네요.”, “몇 개월 기다렸는데 국내 신제품이 나오지 않아 결국 포기했어요.”, “솔직히 국내 브랜드는 추천을 하기가 꺼려지네요.”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들의 공세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중국 5개 브랜드는 지난해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약 7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국내 시장에서도 로보락은 40% 중후반대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내외 로봇청소기 업체들이 정확한 점유율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대략 7:3 비율로 중국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올해 상반기에도 ▲로보락 ▲에코백스 ▲드리미 등 중국 브랜드들은 플래그십 모델, 보급형 모델 등 다양한 신제품을 내세우면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특히 로보락과 에코백스는 올해 2월 나란히 ‘S9 MaxV Ultra’와 ‘디봇 X8 프로 옴니’라는 플래그십을 선보이면서 화제를 모았다. 반면 삼성, LG는 물론 국내 중견 가전업체들은 신제품을 내놓지 못하면서 경쟁에서 뒤처지는 분위기다.게다가 로보락은 세계최초로 5축 접이식 기계식 ‘로봇팔’을 탑재한 ‘Saros Z70’을 출시하면서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실제 이 제품을 체험한 결과 로봇팔을 활용해서 청소하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았지만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기술력으로 입증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했다.어느샌가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IFA(국제가전박람회) 등 국제 무대에서 로봇청소기 분야는 중국 브랜드의 독무대가 되고 있다. 이번 CES 2025에서 로보락, 에코백스가 로봇청소기를 선보였을 때 일각에서는 “스마트홈 시장 경쟁은 이미 끝났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
- ▲ 로봇팔 달린 로보락의 Saros Z70 모습. ⓒ뉴데일리DB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는 ‘싸구려’, ‘짝퉁’ 이미지를 벗어던진 지 이미 오래다. 오히려 앞선 성능으로 ‘선두주자’라는 이미지가 강해지고 팬덤을 갖춰 나가면서 플래그십 제품 기준으로는 국내 브랜드보다 가격이 높게 책정될 정도다.국내 브랜드가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로는 우선 시장 진입 시점이 늦은 게 꼽힌다.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장이 작을 것으로 판단해 큰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당초 예상과는 달리 급성장을 했고 그 사이에 중국 브랜드들이 선점을 했다는 분석이다.또 다른 이유로는 연구개발 인력이 거론된다. 로보락, 에코백스의 경우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인력이 1000명이 훌쩍 넘는다. 이렇다 보니 경쟁력 차이가 좁혀지는 게 아니라 벌어진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가입인원이 20만명이 넘는 로봇청소기 분야 대형 커뮤니티에서도 국내 브랜드들의 현실을 볼 수 있다. 브랜드별 로봇청소기 비교에서도 로보락, 에코백스, 드리미, 나르왈 등 중국 브랜드들은 항상 비교군에 등장하지만 삼성, LG 등은 자취를 감췄다.제품에 대한 문의, 정보 공유 관련 글에서도 중국 브랜드가 언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 갤럭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 기아가 높은 경쟁력을 보이는 것는 매우 상반된 분위기다.국내 대기업은 물론 신일전자 등 중견 가전업체들이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 AS, 보안 이슈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성능면에서의 차이를 줄어야 하며,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신제품 출시가 절실하다.최근 국내 대기업 브랜드에서는 ‘로봇청소기 1위 탈환’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이런 목표는 ‘공염불’에 불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