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지·의원회관 등 5곳 압수수색경찰, 선관위 이첩 사건 수사 본격화보궐선거 앞둔 로비 정황 포착
  • ▲ 김경 서울시의원. ⓒ서성진 기자
    ▲ 김경 서울시의원. ⓒ서성진 기자
    경찰이 '공천 헌금 의혹'의 중심에 있는 김경 서울시의원의 또 다른 금품 전달 정황을 포착하고 강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의 공천 헌금 의혹과는 별개로,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도 정치권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면서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24일 오전 8시40분쯤부터 김 시의원의 자택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양모 전 서울시의장의 자택 등 총 5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사는 최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관련 녹취록 등 증거를 확보해 경찰로 사건을 이첩하면서 본격화됐다.

    경찰은 지난 19일 서울시 선관위로부터 김 시의원과 전직 시의회 관계자 A 씨에 대한 신고를 접수했고 21일에는 서울시의회에서 로비 정황이 담긴 녹취 파일 120여 개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확보한 녹취에는 2023년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김 시의원이 구청장 후보 공천을 받기 위해 누구에게 금품을 전달할지 논의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현직 국회의원들의 실명이 거론된 것으로 파악됐으나 아직 해당 의원들이 정식 수사 대상에 오르지 않았다.

    김 시의원 측은 그 누구에게도 어떤 명목으로든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으로 관련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실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시 민주당은 현역 지방의원의 출마를 자제시켰고 김 시의원은 후보로 나서지 못했다.

    경찰은 이번 건과 별개로 김 시의원이 2022년 지방선거 공천을 대가로 당시 민주당 소속이던 강선우 의원에게 1억 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고강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강 의원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김 시의원이 여러 차례 금품이 든 쇼핑백을 전달하려 했으나 이를 모두 거절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김 시의원을 소환해 금품 전달 논의의 실체와 실제 자금 이동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