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칩 가격 폭등에 삼전·하이닉스·마이크론 주가 고공행진메모리칩 생산기업, 마진높은 AI 기업 주문에 집중불똥 튄 애플, 아이폰 생산 감소 불가피 전망
  • ▲ 메모리 칩 관련 이미지.ⓒ연합뉴스
    ▲ 메모리 칩 관련 이미지.ⓒ연합뉴스
    '인공지능(AI) 붐'이 촉발한 메모리 칩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면서, 1분기 메모리 칩 가격이 60%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CNBC는 10일(현지시각) 품귀현상 속에 메모리 칩 가격이 폭등하고 있으며 당분간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만 리서치 업체 트렌드포스의 최근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D램 메모리 칩 평균 가격은 지난해 4분기 대비 50~60% 폭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의 애널리스트 톰 슈는 이러한 메모리 가격 상승에 대해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메모리 가격이 폭등하면서 D램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실적과 주가는 일제히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AI나 서버용 메모리 수요로 인해 일반 메모리 칩이 극히 부족해지는 현상은 이른바 '3대 1 기준'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는 AI 칩과 함께 쓰이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1비트를 만들면 일반 D램 3비트를 만들 수 없는 현 생산구조의 한계를 의미한다.

    메모리 업체들은 마진이 높고 대규모·장기주문을 하는 데이터센터 업체의 수요에 집중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 설비 확장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 설비를 증설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메모리 칩 품귀 현상은 AI 칩 연산 능력 강화에 따른 것이다.

    AI 관련 기업들은 그래픽 처리장치(GPU)의 연산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AI 모델의 연산 능력을 따라갈 수 있는 대용량·고대역폭의 메모리 칩 수급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편, 이러한 사태의 여파로 애플이 올해 아이폰 공급을 줄여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은 장기계약을 통해 1분기까지 메모리 칩을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2분기 이후에는 수급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아이폰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이폰 15 프로맥스가 5%대였지만 지난해 말 출시한 아이폰 17 프로맥스는 10% 이상이다.

    애플은 장기 계약이 끝나는 2분기부터는 당장 현물 가격으로 메모리를 구입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D램 구입 비용이 40~70% 폭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시장 조사업체들은 애플의 올해 아이폰 출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