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조선소로는 역부족"무인함정·핵잠 사업 대비
  • ▲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의 골리앗 크레인. ⓒ연합뉴스
    ▲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의 골리앗 크레인. ⓒ연합뉴스
    연간 1척 남짓 생산에 그치는 필리조선소의 한계를 인정한 한화가 미국 내 추가 조선소 인수를 통해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섰다.

    한화의 미국 방위산업을 총괄하는 한화디펜스USA의 마이클 쿨터 신임 대표는 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조선업을 위해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하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한화가 2024년 12월 인수한 필리조선소는 현재 연간 상선 1~1.5척 생산에 그칠 정도로 시설이 노후화 돼 있다. 쿨터 대표는 "도크(건조 공간)가 2개뿐이라 향후 증가할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는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상징하는 곳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제한된 생산 능력이 향후 사업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WSJ에 따르면 한화는 필리조선소의 생산시설과 저장 부지 확장을 위해 연방·주·지방 정부와 협의 중이다. 필라델피아 인근 조선소에서 미사용 또는 활용도가 낮은 도크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는 방안도 논의 대상에 포함됐다.

    아울러 한화는 초과 수주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필리조선소 외 다른 조선소의 도크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쿨터 대표는 "향후 수년 내 미국 내 다른 조선소를 인수하는 방안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화디펜스USA는 또 미국 무인함정(드론)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하보크AI와 협력해 미 해군의 무인 수상정 수백 척 공급 계약 수주에 나선다. 해당 무인함정은 미사일 발사, 화물 수송, 감시 임무 등을 수행하며, 양사는 길이 200피트(약 60m)급 무인 함정 개발을 공동 추진할 예정이다.

    필리조선소는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후보지로도 거론된다. 한국 정부는 핵잠을 국내에서 건조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필리조선소 등 미국 내 건조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이에 대비해 필리조선소에서 미 해군 핵잠을 건조하기 위한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미 해군의 '황금함대(Golden Fleet)' 구상을 발표하며, 차세대 프리깃함(호위함)을 한화와 협력해 건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