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권 가진 미국, '영토 편입' 주장 속내는얼음 아래 묻힌 희토류·에너지 자원그린란드, 미·중 경쟁의 핵심 변수로
  • ▲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디시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하원 연례 정책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디시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하원 연례 정책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그린란드를 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요한 행보를 두고 '안보'보다 '자원'에 방점이 찍힌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희토류를 비롯한 핵심 광물을 선점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계획 속에서 북극의 섬 그린란드가 미·중 경쟁의 새로운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 '단순 접근'보다 '자원 확보' 원하는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7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편입 구상을 두고 '안보보다 자원이 핵심 동기'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이미 방위 협정을 통해 충분한 군사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에도 매입이나 군사적 옵션까지 언급하는 것은, 자원을 배타적으로 지배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트럼프 정부는 같은 날 덴마크로부터 그린란드를 매입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다음 주 관련 논의를 위해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린란드에는 희토류뿐 아니라 리튬과 우라늄, 철광석은 물론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접근성이 높아진다면 이 지역의 전략적 가치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 ▲ 그린란드의 이누이트 사냥꾼 알레카치아크 피어리(오른쪽). ⓒ알레카치아크 피어리 SNS 캡처
    ▲ 그린란드의 이누이트 사냥꾼 알레카치아크 피어리(오른쪽). ⓒ알레카치아크 피어리 SNS 캡처
    ◆ 그린란드 얼음 녹자 드러난 '광물 요충지'

    그린란드가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오랜 기간 빙하로 뒤덮인 탓에 채굴 비용이 과도하게 높아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구 온난화로 일부 지역의 빙하가 사라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과거 '잠자는 땅'으로 여겨졌던 그린란드가 전략 자원의 보고로 재평가되기 시작했다.

    덴마크·그린란드 지질학연구소에 따르면 그린란드에는 약 3610만 톤 규모의 희토류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중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수준이다. 현재 러시아나 베트남 등 주요 희토류 보유국의 매장량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희토류는 전기차와 풍력발전 설비, 반도체와 방위산업 등 첨단 산업 전반에 필수적인 자원이다.

    특히 미국은 희토류 공급망 상당 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미·중 갈등이 심화할수록 안정적인 대체 공급처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백악관 이스트룸에 석유 업계 관계자들을 불러 모아 베네수엘라 투자에 대해 논의한 뒤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AP 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백악관 이스트룸에 석유 업계 관계자들을 불러 모아 베네수엘라 투자에 대해 논의한 뒤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AP 뉴시스
    ◆이미 확보된 군사 권한, 그럼에도 '안보' 강조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편입의 이유로 국가 안보를 내세운다. 북극 항로를 둘러싼 전략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진출을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같은 논리는 설득력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은 1951년 덴마크와 체결한 협정을 통해 이미 그린란드 전역에서 광범위한 군사 활동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군사 기지 설치와 병력 주둔은 물론 항공·해상 운용도 가능하다. 현재 그린란드 북서부에는 미사일 조기경보와 궤도 추적을 담당하는 우주기지가 가동 중이며, 추가 기지 건설 역시 제도적으로 제한을 받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굳이 '영토 편입'까지 거론하는 것은 군사적 접근권에만 만족하지 않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기존의 군사적 접근권만으로는 만족하지 않고 그린란드를 완전히 통제 가능한 영역으로 만들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