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국, 북극 안보 강화 위해 나토 합동 임무부대 창설 논의
  • ▲ 그린란드. ⓒAFP 연합뉴스
    ▲ 그린란드. ⓒAFP 연합뉴스
    영국과 독일 등 유럽 주요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위협에 대응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파병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북극권을 둘러싼 미·유럽 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각) 영국과 독일을 포함한 유럽 주요국들이 그린란드 내 군사적 존재감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유럽이 북극권 안보를 충분히 통제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북극 지역 보호를 위한 나토 합동 임무부대를 창설을 공식 제안할 예정이다. 이는 1년 전 발트해 핵심 인프라 보호를 목표로 출범한 '발틱 센트리' 모델을 벤치마크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의 북극 진출에 대응함과 동시에 미국이 개입할 명분을 차단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최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접촉하며 "하이 노스(High North, 고위도 북극권) 지역의 안보 존재감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국가들이 이처럼 신속하게 움직이는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대외 정책이 있다.

    미군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전격 체포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에 대해 "좋은 말로 할 때(the easy way) 딜을 하고 싶지만, 안 된다면 힘든 방식(the hard way)을 쓸 것"이라며 군사력 사용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에 유럽 지도자들은 미국이 그린란드를 강제로 병합할 경우 나토 체제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며 '유럽의 안보 자립'을 보여줌으로써 트럼프를 설득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린란드의 주권국인 덴마크는 외교적 해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교장관과 비비안 모츠펠트 그린란드 외교장관은 이번 주 워싱턴 D.C.를 방문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주장하는 북극권 안보 취약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소명할 계획이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북극 안보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나토 내에서 책임 분담 방안을 논의할 것이다. 그린란드 주민들의 이익이 최우선 고려사항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군사적 개입보다는 매입이 목적"이라며 수위 조절에 나섰지만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성에 대비해 '실력 행사'를 준비하는 분위기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