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7박 10일 순방 마치고 귀국UAE서 AI·원자력 등 MOU 체결G20서 다자무역 체제 회복 강조귀국 후 국내 현안 처리 집중
  • ▲ G20 정상회의 등 중동·아프리카 순방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경기 성남공항에 도착해 김민석 국무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 G20 정상회의 등 중동·아프리카 순방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경기 성남공항에 도착해 김민석 국무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7박 10일간 중동·아프리카 릴레이 순방을 마친 뒤 귀국했다. 이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르키예를 찾아 방산·원전·인공지능(AI) 등 핵심 산업 협력을 확대하며 외교 다변화에 집중했다.

    이 대통령은 26일 오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UAE 방문으로 시작된 열흘간의 순방을 마무리하며 지난 6월 취임 이후 다섯 번째 해외 순방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4개국 릴레이 순방을 통해 외교 축을 '글로벌 사우스'(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로 넓히는 데 주력했다.

    이 대통령은 첫 방문국인 UAE에서 국빈 자격으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AI, 원자력 기술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한 7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국내 방산 기업의 UAE 내 150억 달러 이상 사업 수주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당초 기대됐던 방산 분야 MOU는 체결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집트를 방문해 압델 파타 아시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력(CEPA)'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아울러 양국은 교육·문화 분야에서 MOU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이 기간 카이로대학교 연설에서 평화, 번영, 문화 세 가지 영역을 포괄하는 대(對)중동 구상인 'SHINE 이니셔티브'를 내놓았다. SHINE 이니셔티브는 각각 안정(Stability), 조화(Harmony), 혁신(Innovation), 네트워크(Network), 교육(Education)의 약자를 뗀 구상이다.

    세 번째 방문국인 남아공에서는 22~23일 G20 정상회의 3개 세션에 모두 참석해 다자무역체제 기능 회복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견 5개국(한국·멕시코·인도네시아·터키·호주) 협의체인 믹타(MIKTA) 정상회 동을 주재해 국제 협력 확대에 의견을 모았으며, 2028년 한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의장국을 수임했다. 프랑스·독일 등 주요국 정상과의 양자 회담도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튀르키예를 국빈 자격으로 방문한 이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대한민국과 튀르키예 공화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은 원전·방산·인프라 등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합의하고, 진전 상황을 점검할 경제공동위원회를 10년 만에 재가동하기로 했다.

    다자외교 일정을 사실상 마무리한 이 대통령은 귀국 후 규제 혁신, 물가 안정, 검찰·사법 개혁 등 국내 현안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대미투자특별법'을 대표 발의한 만큼, 정부도 관세 협상 합의를 국내 제도에 반영하기 위한 세부 이행 계획을 정교화하고 입법화를 위한 국회 논의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12월 중 논의가 예정된 대통령실의 청와대 복귀 여부도 매듭을 지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