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오피스텔 가격 절반 대출 받아 소유3억에 매입해 현 시세는 12억 원 이상 예측보증금 3000만 원 신고, 월세 약 250만 원 예상野 "본인은 부동산 투자, 남엔 주식 빚투 권고"
  • ▲ 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10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은행권 및 증권사 금융 담당 임원 등과 함께 개최한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 소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10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은행권 및 증권사 금융 담당 임원 등과 함께 개최한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 소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주식 빚투'(빚 내서 주식 투자하는 것)를 레버리지(차입투자)라며 주식 투자를 권장한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정작 본인은 서울 여의도 오피스텔을 대출로 구입해 임대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에서는 금융 당국 고위직 인사가 서울 핵심 지역 오피스텔로 월세를 받으며 재테크를 하고, 정작 다른 사람의 대출은 규제한 채 빚 내서 주식 투자를 하라고 하는 것은 모순된 행동이라며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6일 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권 부위원장은 2008년 여의도 자이 오피스텔(77.06㎡)을 구입했다. 2005년 분양한 이 오피스텔은 2008년에 입주를 시작했는데, 권 부위원장은 오피스텔을 분양받은 것으로 보인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오피스텔에는 2008년 7월 31일 한 은행으로부터 채권최고액 2억400만 원의 근저당권이 설정됐다. 채권 최고액을 고려하면 권 부위원장은 1억5000만 원에서 1억7000만 원가량을 오피스텔 구입을 위해 빌렸다. 

    2005년은 오피스텔이 대안 투자처로 주목받던 시기였다. 여의도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권 부위원장이 보유한 타입 오피스텔은 당시 분양가가 3억1515만 원이었다. 대출금과 분양 가격을 비교해 보면 권 부위원장은 오피스텔 구매 비용 절반가량을 '은행 대출'로 조달한 셈이다.

    KB부동산 아파트 시세에 따르면, 현재 이 오피스텔과 같은 면적의 시세는 12억 원, 최근 실거래가는 12억9000만 원이다. 분양 당시보다 약 4배 상승한 것이다. 

    권 부위원장은 자신의 2025년 재산 신고에 임대 소득을 신고했다. 여의도 자이 임대보증금을 건물임대채무로 기재했고, 보증금은 3000만 원이다. 그는 예금 항목에 '근로·임대 소득 등 저축으로 인한 변동'이라고 명시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보면, 그가 보유한 오피스텔과 같은 타입은 지난해 1월 보증금 3000만 원에 월세 250만 원에 계약됐다. 

    권 부위원장은 이 오피스텔 이외에 배우자 명의로 서울 동작구 상도동 아파트 전세권(6억300만 원)을 보유하고 있다. 
  • ▲ 여의도 아파트와 오피스텔 단지 모습. ⓒ뉴시스
    ▲ 여의도 아파트와 오피스텔 단지 모습. ⓒ뉴시스
    이러한 권 부위원장의 재산 형성 과정은 최근 그의 발언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 부위원장은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빚투를 그동안 너무 나쁘게만 봤는데, 레버리지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고 본다"면서 "적정한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감내 가능한 수준의 주식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레버리지는 '지렛대'라는 뜻으로, 대출금 등을 활용해 적은 자기 자본으로 더 큰 규모의 투자나 거래를 하는 것을 뜻한다. 권 부위원장의 발언은 빚을 내 주식을 해도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면 괜찮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이어 그는 "꼭 소개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서 "부동산과 예금, 시가총액 좋은 주식 10종목을 투자해서 10년간 투자 수익률을 비교하니 주식시장이 훨씬 나았다"고 밝혔다. 코스피 5000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연히 가능하다"고 했다. 

    반면 권 부위원장은 이재명 정부 들어 부동산 대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그는 지난 6월 27일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는 정책을 입안해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던 당사자다.

    권 부위원장은 금융위 사무처장 시절이던 지난 6월 27일 긴급 가계부채점검회의에서 "상환 능력을 초과하는 과도한 빚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행태가 주택시장의 과열과 침체 반복을 만들었다"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후 금융위 사무처장에서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금융위는 지난 10월 15일 주택담보대출비율(LTV·집값 대비 대출액 비율)도 70%에서 40%로 낮춰 대출 규제를 강화했다. 규제 지역도 서울 전체와 과천과 분당 등 12개 지역으로 확대했다. 

    야당은 즉각 비판에 나섰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에게 부동산 담보 대출은 막으면서 빚내서 주식 투자하라는 모순된 지침을 내린 것"이라며 "금융 당국 고위직의 무책임한 발언으로 인한 투자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한 의원도 "본인은 서울 핵심 지역 똘똘한 오피스텔 한 채로 월세를 받으면서 재테크를 하고, 다른 사람들은 대출을 규제하고 빚 내서 주식 투자를 하라고 하는 것은 모순된 행동"이라며 "정부와 여당의 부동산 '내로남불'도 이 정도면 스스로 돌아볼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