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언련 "제휴위, '보도 수상 실적' 점수화 움직임""보도상 중 '좌편향 기사' 상찬한 경우 적지 않아""정치적 중립 훼손 논란 빚은 제평위 시즌2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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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입점' 심사를 주관하며 언론계의 '옥상옥(屋上屋)'으로 군림하다 좌편향 논란에 부딪혀 활동을 중단했던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지난 7월 '뉴스제휴위원회'로 이름을 바꾸고 활동을 재개했으나, '평가 항목'에 '보도 수상 실적'을 넣으려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 ▲ 2008년 4월 29일 방영된 MBC PD수첩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방송 화면 캡처.
국내 보도 관련 상 가운데 정치적으로 편향됐거나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기사들을 '이달의 기사(기자)'로 추어올리고 시상한 경우가 적지 않아, '정치적 중립' 등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비판 속에 문을 닫았던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것.
언론시민단체 '공정언론국민연대(이하 '공언련', 공동대표 한기천·오정환)'는 4일 배포한 성명에서 "포털 입점 심사 업무를 2년 만에 재개한 네이버 뉴스제휴위원회가 최근 정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신규 제휴 평가 규정을 만들었다"며 "최성준 정책위원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정책을 수립해 네이버 뉴스가 미디어 생태계를 건전하게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나, 과연 최 위원장의 말처럼 네이버의 뉴스제휴 평가가 공정하게 이루어질지 심히 우려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뉴스제휴위원회가 포털 입점·퇴출 심사 평가 항목에 '보도상 수상 기록'을 넣는 방안을 검토 중인 사실을 밝힌 공언련은 "아마도 기자협회와 PD연합회, 방송기자연합회 등의 각종 상들이 주요 대상일 텐데, 문제는 이 단체들의 수상작 선정이 과연 공정하고 정치적으로 중립됐다고 말할 수 있느냐는 점"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네이버는 정치적 편향성을 제도화하겠다는 뜻이나 다름없어진다"고 지적했다.
공언련에 따르면 기자협회는 2020년 4월, '채널A 검언유착 의혹'을 보도한 MBC 기자들에게 '이달의 기자상'을 줬다. 채널A 이동재 기자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를 알려달라며 교도소 수감자를 협박했고 그 배후에 한동훈 검사장이 있다는 보도였다. 재판 결과 MBC의 검언유착 주장은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기자협회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저널리즘적 가치가 높다"는 심사 후기와 함께 해당 기자들의 수상 기록이 게재돼 있다는 게 공언련의 지적.
이어 기자협회는 2018년 5월, '현직 검사의 강원랜드 수사 외압 폭로'를 보도한 시사IN과 MBC 기자들에게 '이달의 기자상'을 줬는데, 문재인 정부가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지만 검찰 고위 간부들의 직권 남용 혐의는 찾지 못했다.
이 외에도 기자협회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요구 시위가 벌어지던 2016년 12월, '세월호 수색 한창 때 朴은 미용시술 흔적'이라는 한국일보 보도에 '이달의 기자상'을 줬다. 그 뒤로 근거가 부실한 이 기사와 관련해 한국일보가 사과했다거나 기자협회가 시상을 취소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는 게 공언련의 주장이다.
공언련은 "심지어 기자협회는 거짓투성이였던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에 대해 2008년 6월 '이달의 기자상' 특별상을 줬다"며 "직종이 다른데도 어떻게든 격려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언련은 "PD수첩 광우병 보도에 PD연합회는 '이달의 PD상'에 이어 '올해의 PD상'까지 수여했다"며 "이들의 언론관과 지향점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공언련은 방송기자연합회가 올해 선정한 '이달의 방송기자상' 수상작 리스트(▲1월 JTBC '서부지법 폭동 당시 7층 판사실 등 내부 단독 취재 및 연속 보도', SBS '창설 기념식을 윤 대통령 생일파티로 둔갑한 경호처 연속 단독 보도' ▲2월 MBC '노상원 수첩 전문 최초 연속 보도' ▲3월 JTBC '장제원 성폭력 의혹 연속 보도' ▲4월 JTBC '건진법사 게이트 연속 보도' ▲5월 뉴스타파 '댓글 공작 리박스쿨 잠입 취재' ▲6월 SBS '김건희 여사 녹음파일 수백 개 발견 등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단독 보도', MBC '평양 무인기 침투 의혹 군 내부 증언 단독 보도', JTBC '주가조작 김건희 40프로 수익 배분 등 육성 내용 최초 및 연속 단독 보도' ▲7월 SBS '강선우 의원 갑질 및 청문회 거짓 해명 연속 보도', KBS '언론인 선행매매 사건 추적 연속 보도' ▲8월 MBC '김건희 통화내역 입수, 전방위 국정 농단 단독 연속 보도', JTBC '건진법사 게이트 단독 인터뷰 연속 보도' ▲9월 SBS '순직 해경 진실 은폐 의혹 연속 단독 보도', MBC 'KT 유령 기지국과 서버 폐기 의혹 연속 단독 보도')를 나열한 뒤 "이런 기자협회와 PD연합회, 방송기자연합회 등에 사실상 네이버 입점 선정 권한을 떼어주면 어떤 결과가 벌어질까 우려스럽다"며 "국민 대다수는 포털 뉴스를 통해 시사정보를 얻는다. 그 포털 뉴스가 '정치선동의 바다'가 되지 않도록 네이버와 제휴위 정책위원들의 각성을 촉구한다"고 성명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