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우주·복합 위협까지 협력 확대캐나다, 인도·태평양 첫 국방 협력체계군사기밀 공유 위한 법적 기반 확보방산·연구·작전 분야 실질 협력 추진
  • ▲ 이재명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30일 경북 경주시 한 호텔에서 한-캐나다 정상회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0.30. ⓒ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30일 경북 경주시 한 호텔에서 한-캐나다 정상회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0.30.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다 총리가 30일 경주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안보·국방 협력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담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뤄졌다.

    양 정상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안보·국방·사이버·우주·복합 위협 등 교차하는 전략 영역을 포함한 광범위한 범위의 협력 강화를 선언하고, 이른바 '한-캐 안보·국방 협력 파트너십(ROK-Canada Security and Defence Cooperation Partnership)'의 출범을 공식화했다.

    이는 캐나다가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와 체결한 첫 안보·국방 협력 체계로, 국방산업 협력, 상호운용성 향상, 세계 안전 공동 기여를 등을 위한 실질적 기반이 될 전망이다.

    공동성명은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규칙에 기반한 인도·태평양을 발전시키고, 한국과 캐나다의 근로자 및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들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양국은 군사 및 방위 분야의 기밀자료 교환과 보호를 위한 '군사·국방 비밀정보보호 협정(Agreement on the Protection of Military and Defence Classified Information)'의 실질적인 협상 타결도 발표했다. 협정이 발효되면 양국은 국방 조달, 방위산업 안보, 연구 및 작전 조율 등에서 협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갖추게 된다.

    카니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이 대통령에게 "한국은 국방, 상업, 문화 모든 영역에서 캐나다에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며 "무역뿐만 아니라, 양국 간 협력과 교육·문화 차원의 교류도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 대통령도 "캐나다는 단순한 우방국을 넘어 동맹에 준하는 핵심 우방"이라며 "국방뿐 아니라 경제 협력도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캐나다는 인공지능 기초 연구를 선도해 전 세계가 AI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데 앞으로도 더 확대된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번 성명은 2024년 11월 열린 제1차 한-캐 외교·국방(2+2) 장관회의의 연장선상에서 나왔으며 글로벌 안보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의 전략적 조율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니 총리는 이날 오후 김민석 국무총리와 경남 거제 한화조선소를 방문해 양국의 국방산업 협력 강화를 상징하는 일정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