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캐나다는 동맹에 준하는 핵심 우방"카니 "한국과 FTA 10년, 국방·상업·문화 협력 강화"
  • ▲ 이재명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30일 경북 경주의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10.30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APEC 2025 KOREA
    ▲ 이재명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30일 경북 경주의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10.30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APEC 2025 KOREA
    이재명 대통령과 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다 총리가 30일 오전 11시 경북 경주 시내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경제·안보·문화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의 양보에 따라 먼저 입을 연 카니 총리는 "따뜻하게 환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어젯밤 저와 제 아내 모두 아주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운을 뗐다. 이어 "APEC 관련해서 중요한 문제를 설정해 주신 점에 감사하다"며 "한국은 국방, 상업, 문화 모든 영역에서 캐나다에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카니 총리는 "오늘 만남은 한-캐나다 FTA 발효 10주년을 기념하는 해에 이뤄졌다"며 "무역뿐만 아니라, 국간 협력과 교육·문화 차원의 교류도 증대되고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카니 총리님의 방한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캐나다는 단순한 우방국을 넘어 동맹에 준하는 핵심 우방"이라며 "6·25 전쟁 당시 2만7000명에 달하는 병력을 파병하고, 400명 가까운 인명 손실을 감수해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주셨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방뿐 아니라 경제 협력도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캐나다는 인공지능 기초 연구를 선도해 전 세계가 AI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확대된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K-pop 영화 '데몬 헌터스'가 한국 작품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캐나다 국적의 한국계 감독 메기 강이 제작한 작품이다. 이는 캐나다 문화 역량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국제질서가 복잡하고 위기 요인이 많은 시기지만, 양국이 협력해 슬기롭게 극복해나가길 바란다"며 "이어 비공개 회담에서는 공개적으로 하지 못한 다양한 논의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이 대통령이 지난 6월 캐나다의 초청으로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데 대한 상호 방문 형식으로 APEC 정상회의 참석 기간에 공식 방한했다.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에너지 공급망 안정과 핵심광물 협력, AI·디지털 전환 공동 대응, 국방·안보 협력 강화, 문화·인적 교류 확대 등을 폭넓게 논의할 전망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공동의 가치와 이익을 확장하는 협력의 '가교 역할' 강화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회담 뒤에는 양국 우호를 기념하는 오찬이 열려 한국과 캐나다의 식재료를 함께 활용한 다섯 가지 코스가 제공된다. 식전 건배주는 캐나다산 메이플시럽에 한국의 생강청과 배를 더한 무알콜 음료 '월지의 약속'으로, 신라 시대 귀빈을 맞이하던 연회장 월지의 의미를 담았다. 메인 요리는 캐나다산 바닷가재와 경주산 한우 안심을 함께 구성했으며, 디저트로는 경주의 달빛을 형상화한 무스 케이크 '월명'과 경주 특산 찰보리를 우린 '찰보리 가배'가 이어진다.

    카니 총리는 이날 오후 김민석 국무총리와 거제 한화조선소를 방문해 양국의 국방산업 협력 강화를 상징하는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