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그림 공천 청탁'에 개입한 의혹전날 김상민 "김진우 요청으로 그림 구매"김진우씨 불출석 의사…"변호인 사정"
  • ▲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서성진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씨에게 오는 11일 소환조사를 통보했으나, 김씨 측은 불출석한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10일 언론 공지를 통해 "11일 오후 김진우씨에 대해 소환 통보했고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들었으나, 오늘 오전 변호인의 사정으로 출석이 어렵다는 연락을 해온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검의 김씨에 대한 출석요구는 공천 청탁을 위해 김 여사에게 1억 원대에 달하는 그림을 전달했다는 의심을 받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전날 조사에서 '그림은 김 여사 오빠의 요청으로 산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에 "특검에서 궁금해하시는 부분을 상세히 소명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그림은 내가 소유한 게 아니라 김진우씨 요청으로 중개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금 출처는 알지 못한다. 김진우씨로부터 받은 자금이라고 말씀드리겠다"며 "향후 특검 수사에도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최근 김씨의 장모 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의 구매자를 김 전 검사로 특정했다.

    이에 김 여사 측이 그림을 받은 대가로 지난해 4·10 총선 공천에 개입하고 이후 국정원 취업에도 도움을 준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공천개입 의혹에는 김 여사가 김 전 검사를 지난해 총선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선거구인 경남 창원 의창에 출마시키고자 힘을 썼다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당시 김 전 의원을 도왔던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는 "김 여사가 창원 의창구에서 김 전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