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규모 체포 우려 … 정부와 대응 논의"국힘 "美 700조 선물 안기고 뒤통수 맞아"
  • ▲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 등이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서배나에 위치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 등이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서배나에 위치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미국 당국이 조지아주에서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공장 한국인 등 불법체류자 475명을 체포한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한국과 미국은 전략적 동맹국이고, 굳건한 동맹에는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백승아 민주당 대변인은 6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정부가 영사를 파견해 국민 안전 보호에 나섰고, 외교부도 대응을 논의하고 있다"며 "제도적으로 개선할 점이 있다면 시스템을 개선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특정 노동자를 대규모로 단속·구금하는 데에는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정부와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당국은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있는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규모 이민 단속 작전을 진행했다.

    국토안보수사국(HSI) 소속 스티븐 슈랭크 조지아·앨라배마주 담당 특별수사관은 "이번 수사로 475명이 체포됐으며, 법 위반자들에 대해 책임을 추궁하고 법치주의를 확립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단속으로 한국인 300여 명이 체포·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700조 선물 보따리를 안긴 지 11일 만에 뒤통수를 맞았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재명 정부는 지난달 25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총 5천억 달러(약 700조 원) 투자를 약속했지만, 돌아온 것은 현대차-LG 합작 공장 단속 사태"였다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본산 자동차·부품 관세를 15%로 인하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지만, 한국산 자동차에는 여전히 25%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은 미국 시장에서 일본보다 불리한 경쟁 환경에 놓였다"고 했다.

    그는 "700조 원에 달하는 투자를 약속해놓고도 국민의 안전도, 기업 경쟁력 확보도 실패한 것이 이재명 정부의 실용외교 현실"이라며 "국민의힘은 국민과 기업을 지키기 위한 대책을 강력히 요구하고, 이재명 정부의 외교 실패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