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 연은 총재 "금리 내리려면 매우 결정적인 자료 있어야"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현재로선 금리 낮출 근거 없어"예상 밖 길어지는 고금리 전망에 원달러 심리적 마지노선 돌파월마트 2분기 어닝 쇼크에 미장도 '먹구름'
  • ▲ 달러화 이미지.ⓒ뉴데일리 DB
    ▲ 달러화 이미지.ⓒ뉴데일리 DB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고위 인사들이 잇달아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초 개장하자 마자 1400원대를 돌파했다. 주간 기준으로 1400원을 넘어선 것은 3주 만이다. 

    원달러 환율 급등은 기대했던 9월 금리 인하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불거진데 따른 것이다. 

    21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제프리 슈미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9월 인하는 섣부르다"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아 당분간 금리를 내릴 여지가 없다"고 말해 조기 완화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같은 날 베스 해멕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시장은 9월부터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는 시나리오를 일부 반영해왔지만, 이날 발언들로 전망은 급격히 수정되는 모양새다. 미국의 고금리가 더 길게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은 달러 강세로 직결됐다. 이에 따라 달러 인덱스가 반등하자 아시아 통화 전반이 약세로 밀렸고, 원화 역시 낙폭을 키우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1400원을 넘어섰다.

    이날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나온 직후 야간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01.50원까지 치솟았다.

    외환시장에서는 "금리 격차가 장기화하면 원화 약세 압력이 구조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슈미트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책 금리를 움직이려면 매우 결정적인 자료(very definitive data)가 있어야 한다"며 "지금과 9월 사이에 언급돼야 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다음달 16~17일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 물가나 고용시장에서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확실한 지표가 나타나지 않으면 금리 인하에 회의적이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캔자스시티 연은은 이날 와이오밍주에서 개최된 연준의 연례 '잭슨홀 회의' 주최 측이다. 슈미트 총재는 올해 FOMC에서 통화 정책 향방에 대한 투표권을 갖고 있다. 그는 지난달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에 투표했다.

    잭슨홀 회의에 참석한 해맥 총재도 신중론에 힘을 보탰다. 그는 이날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가진 정보로 내일 FOMC 회의를 한다면, 금리를 낮출 근거를 찾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는 물가 리스크를 강조한 해맥 총재는 올해 FOMC 투표권이 없다.

    FOMC 회의는 1년에 8차례 열리며, 다음 달 회의가 그 중 6번째다. 이후 10월과 12월 회의가 남아있다.

    이 가운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다음 달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0.25% 낮출 확률을 시장은 73.6%로 내다봤다.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26.4%로 나타났다.

    1주일 전인 지난 14일에는 0.25% 인하 확률이 92.1%에 달했고, 동결 확률은 7.9%였던 것과 비교하면 동결 확률이 상당 수준 늘었다.

    이에 따라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4% 내린 4만4785.5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40% 떨어진 6370.17, 나스닥종합지수는 0.34% 하락한 2만1100.31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S&P500 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 월마트가 실망스러운 2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우량주에 대한 투자 심리도 약해졌다는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