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확성기 철거, 남북 긴장 완화 실질 조치"
  • ▲ 지난 2024년 6월 9일 정부가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재살포에 대응하기 위해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한 가운데,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군인들이 이동형 대북 확성기를 점검하는 모습. ⓒ뉴시스
    ▲ 지난 2024년 6월 9일 정부가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재살포에 대응하기 위해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한 가운데,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군인들이 이동형 대북 확성기를 점검하는 모습. ⓒ뉴시스
    군이 대북 심리전을 위해 전방에 설치했던 고정식 대북 확성기를 4일 철거에 돌입했다. 이번에 철거되는 확성기는 고정식 20여 개로, 사흘 안에 철거가 완료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날 공지를 통해 "군의 대비 태세에 영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남북 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 조치를 시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호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해 6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대북 확성기 설치를 결정했는데 이번에도 그에 준하는 절차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지난 6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한 이후 후속 조치 차원에서 국방부에서 관련 논의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NSC에서는 별도로 의사 결정은 없었지만 국방부의 판단에 의해 철거한 것이냐'는 질문에 "(국방부에서) 논의하게 된 배경을 제가 말씀드린 것이고 관련 부서와 협의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한국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이후로 북한도 대북 확성기 철거를 준비하는 동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은 대남 확성기를 정비하는 모습이 일부 있었고 철거하는 모습은 없었다"고 답했다.

    이 공보실장은 "잠깐 동안 지직 소리가 나기는 했으나 이는 대남 방송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비 차원에서 상태를 점검하는 것으로 생각했다"며 "우리가 지금 먼저 철거 작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 북한군의 다른 동향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북한의 탄도미사일 오물풍선 도발 시 대북 확성기 대응 방안은 사라지는 것이냐'는 질문에 "예단해서 답변해 드릴 사안은 아닌 것 같다. 군은 항상 대비 태세를 잘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철거된 대북 확성기는 필요 시 신속하게 재설치할 수 있는 형태로 보관되느냐'는 질문에도 "세부적인 보관의 형태 등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답했다.

    앞서 군 당국은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6월 11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고, 국가정보원은 이종석 원장 취임 이후인 7월 5일부터 14일까지 라디오 주파수 5개와 TV 방송 1개 등 총 6개의 대북 방송을 순차적으로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