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5 국립극단 창작희곡 공모' 포스터.ⓒ국립극단
    ▲ '2025 국립극단 창작희곡 공모' 포스터.ⓒ국립극단
    국립극단이 2025년 국립극단 창작희곡 공모를 9일부터 23일까지 시작한다. 

    국립극단은 지난해 최대 상금을 내걸고 15년 만에 현상 희곡 신작 공모를 부활시켰다. 1975년 시작된 창작희곡 현상 공모는 '딸들, 연애 자유를 구가하다'(1957, 하유상 작), '만선'(1964, 천승세 작), '가족'(1957, 이용찬 작) 등 국립극단의 주요 레퍼토리 작품을 발굴했다.

    2009년 재단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국립극단은 집필 의뢰, 희곡 개발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창작극 개발 방식을 다양화하면서 공모를 중단했다. 2024년 레퍼토리 확장에 대한 필요성과 희곡 공모의 정통성 부활, 명동예술극장 무대화가 가지는 연극계 상징성 등을 고려해 상금과 시상식이 동반된 공모를 재개했다. 

    다시 시작된 공모에는 총 303편의 희곡이 접수되며 101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상 1편 3000만원, 우수상 2편 1000만원으로 총 5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수상작들은 이듬해 명동예술극장에서 낭독공연을 진행하고, 대상작은 작품 개발 과정을 거쳐 공모 후년에 국립극단 본공연된다.

    중·대극장에서 상연이 가능한 90분 이상의 장막 희곡을 대상으로 한다. 기존에 발표·공개된 적 없는 신작 공모로 타 공모·지원사업 당선작, 출판·공연된 작품, 연극 장르 외 대본, 향후 공연 제작 일정이 확정된 작품, 번안·각색한 작품 등은 응모할 수 없다. 원작에서 원형의 모티브만 사용했거나 소재를 인용해 희곡 전체를 재창작한 경우는 가능하다.

    접수는 국립극단 누리집에 게시된 공모지원신청서와 작품개요, 희곡을 이메일(contest@ntck.or.kr)로 보내면 된다. 예술적 완성도, 무대화 가능성, 창의성 및 독창성을 기준으로 심사하고 당선작 발표 및 시상식은 오는 10월 열린다.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지난해 다시 시작한 국립극단 창작희곡 공모의 결실은 놀라웠다. 수상작 3편 이외에도 가능성이 뛰어난 신작 희곡들이 한국 연극계의 미래를 이끌어 갈 찬란한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희곡을 쓴다는 것은 어쩌면 세상 속에 우리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공모가 부활하고 두 번째를 맞는 올해에도 소중히 품어 온 보석과 같은 작품들로, 나와 세계를 매개하는 언어를 보여 주어 수상작을 선정하는 심사위원들의 고심을 더욱 깊게 해달라"고 전했다.

    2024 국립극단 창작희곡 공모에 당선된 작품 '역행기'(대상/김주희 작), '야견들'(우수상/배해률 작), '그라고 다 가불고 낭게'(우수상/윤지영 작)의 세 편은 올해 9월 낭독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역행기(逆⾏記)'는 작품 개발 과정을 거쳐 2026년 국립극단 라인업에 정식 편성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