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상품 무역적자 1620억 달러…전월대비 9.6% 증가
  • ▲ 로스앤젤레스항의 컨테이너. ⓒ연합뉴스.
    ▲ 로스앤젤레스항의 컨테이너. ⓒ연합뉴스.
    올해 3월 미국의 상품 무역적자가 1620억 달러(약 232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이 관세 부과를 앞두고 수입을 대폭 늘린 영향으로, 이에 따라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3월 상품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9.6% 증가해 1620억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약 147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수입은 소비재 부문의 사상 최대 증가를 중심으로 5% 늘어난 3427억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와 자본재 수입도 관세 부과를 앞두고 크게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출은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블룸버그는 미국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3월에 부과한 철강·알루미늄 관세와 4월 초 발표된 광범위한 관세 조치에 대비해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수입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무역적자 확대는 GDP 산출에 직접 반영되는 만큼,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1분기 미국 GDP가 0.3% 증가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는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애나 웡 등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을 앞두고 기업들이 수입을 늘린 만큼 무역적자가 가장 발목을 잡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은 미국 GDP의 3분의 2 정도를 차지하는 가계 소비에 악재가 될 수 있다.

    도이체방크의 브렛 라이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무역전쟁의 조속한 해결과 미국 정책 결정에 대한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