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달러 이하 물품도 '관세부과'에 소규모 소포 분류 불가 선언저가상품공세로 '무관세' 혜택 보던 中 이커머스 업체 타격
  • ▲ 미국 우정청 차량과 직원. 출처=EPAⓒ연합뉴스
    ▲ 미국 우정청 차량과 직원. 출처=EPAⓒ연합뉴스
    미국 우정청(USPS)이 중국과 홍콩에서 들어오는 택배 배송을 중단한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한 여파다.

    이날 CNBC에 따르면 USPS는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중국과 홍콩에서 들어오는 택배 수령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관세 부과에 관한 행정명령에 따르면 기존에는 면세 대상이었던 800달러 이하 물품도 과세 대상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오는 소규모 택배가 관세를 회피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아예 배송을 당분간 중단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하루 평균 약 300만개의 택배가 세관 검사나 관세 징수 절차 없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데 4일부터는 각 택배 내용물에 적용되는 관세 코드 정보, 관세 지불 정보 등이 포함돼야 한다"며 소액 상품이 담긴 택배 분류에까지 막대한 인력이 투입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테무, 쉬인,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는 800달러 이하 무관세 조항의 반사 이익을 톡톡히 누려 왔다. 저가 상품을 주로 취급하기 때문에 관세를 물지 않고 미국 내에서 영향력을 키워온 것이다.

    CNBC에 따르면 800달러 미만 상품의 배송은 지난해 1년간 13억 건 이상 이뤄졌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테무와 쉬인에서 발송하는 택배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배송되는 택배의 30%가량을 차지한다.

    이번 USPS의 중국 택배 발송 중단 결정으로 미국 내 소비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쉬인의 미국 패스트패션 시장 점유율은 50%에 달한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통화를 통한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가 "적절한 때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