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중앙 얼굴에 달려" … 당과 거리두기김진태 "쓴소리 할 것" 박형준 "지역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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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공모전 '국민의 아이디어, 정책이 됩니다' 시상식에 참석하는 모습.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지방선거 후보들 사이에서 장동혁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체제에 대한 거리감이 커지고 있다. 당 지도부 지원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치고 부담만 커졌다는 판단 속에 일부 후보는 중앙당 간판보다 지역 밀착형 '독자 선대위'를 꾸리며 생존 전략에 나섰다. 선거를 앞두고 같은 당 후보들마저 각자도생 모드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17일 오전 기준 국민의힘은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선거구 가운데 10곳(강원·부산·경북·경남·인천·제주·세종·울산·대전·충남)에서 후보를 확정했다.국민의힘은 당헌·당규상 지방선거 때 중앙당 선대위를 꾸리고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는다. 동시에 각 지역에서도 별도 선대위를 구성해 선거를 치르는 구조다.다만 최근 장 대표 리더십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혁신형 선대위' 요구까지 커지면서 지역에서는 장 대표를 전면에 세우기보다 지역 선대위를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자는 의견이 확산하는 분위기다.장 대표 체제에 대한 지역 후보들의 셈법은 제각각이지만 공통적으로는 중앙당 간판만으로는 승부를 보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지도부 지원 효과보다 중도층 이탈이나 내부 갈등 이미지가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후보별로 중앙과의 거리 조절에 나서는 모습이다.박완수 경남지사 후보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중앙 선대위가 어떤 얼굴로 구성되는지에 따라 다를 것"이라며 "당원들의 요구가 많기에 새 얼굴을 찾으려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 선대위 구성 결과에 따라 지역 선대위를 전면에 내세우는 방안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유정복 인천시장 측도 중앙과 지역 조직의 연계가 필요하다면서도 당 지도부가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유 시장 측 관계자는 "최대한 중앙선대위와 선을 긋는 개별 지역 선대위는 현재로선 부담스럽고 지방선거 승리를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당이 변화되는 모습에 선대위는 꾸려져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6·3 지방선거를 50여 일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기에 미국을 방문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오는 20일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장 대표는 이후 강원 방문을 시작으로 지역 일정을 재개할 방침이다.그러나 재선에 도전하는 김진태 강원지사는 지난 15일 SBS 라디오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장 대표가) 강원도에 한 번 온다고 하니 직접 쓴소리도 할 생각"이라고 했다.장 대표 귀국 직후 첫 일정지에서부터 '내부 경고음'이 울린 셈이다. 당 안팎에서는 다른 지역 후보 사이에서도 비슷한 기류가 적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
- ▲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부산 글로벌허브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삭발을 하는 모습. ⓒ이종현 기자
박형준 부산시장은 전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방선거이기에 중앙 선대위가 전체적으로 이끌고 가기보다는 각 지역별, 권역별 전략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그래서 권역·지역별로 선대위를 제대로 구성해서 그 힘으로 함께 선거를 치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서울과 TK(대구·경북)에서도 유사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은 서울시장 후보와 시의원·기초단체장 공천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이른바 '서울형 선대위' 출범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그는 지난달 2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수도권에는 예수님이 나오셔도 안 될 판"이라고 언급하며 현 지도부·공천관리위와는 다른 방향의 선대위를 꾸리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 14일 국민의힘 경북지사 후보로 최종 확정된 후 안동시 풍천면 선거사무소에서의 기자회견에서 "대구·경북의 민심과 조직, 메시지와 전략을 하나로 묶는 통합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대구·경북(TK) 공동 선대위를 제안했다.이에 추경호 대구시장 예비후보도 공감하는 분위기다. 김부겸 전 총리를 앞세운 민주당이 대구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보수·우파 텃밭을 지켜야 한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추 예비후보는 이튿날 입장문에서 "내부 분열과 소모적 공방을 멈추고 보수 우파의 가치와 실력, 책임과 품격을 함께 세우는 구심점을 만들어 달라"며 "TK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면 그 기세는 반드시 전국으로 번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반면 중앙 선대위와 권역·지역별 선대위를 함께 운영하는 기존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선거 전체를 조율하는 총괄 지휘는 중앙 선대위가 맡고 지역 조직은 현장 대응에 집중하는 방식이다.특히 제주·세종과 같이 단일 생활권 성격이 강한 지역 특성상 독자 선대위보다 중앙당 지원과 후보 개인 조직을 병행하는 지역에서는 기존 투트랙 체제를 유지하는 편이 현실적이라는 판단이다.문성유 제주지사 후보는 중앙선대위와 별도 조직 구성 여부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면서 후보 캠프 차원의 제주 단일 선대위를 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문 후보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선대위 준비를 하고 있다"며 "저희 제주도는 지역 전체가 하나니까 제가 꾸리는 선대위 자체가 제주도 선대위"라고 강조했다.최민호 세종시장 후보 측 관계자는 "중앙당 선대위, 지역 선대위 중 어떤 걸 전면에 내세운다기보다 투트랙으로 보면 될 것 같다"며 "우리는 지역 공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