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10% 관세 부과 방안 검토"트럼프 "EU와 무역에서 적자 극심"EU, 미국산 LNG 수입 늘리기 우선 고려협상 불발 시 EU도 50% 보복관세 나설 듯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서 수입하는 모든 상품에 10%의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멕시코·중국에 이어 관세 부과 대상을 전방위적으로 넓히고 있는 모습이다.

    3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행정부 소식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아직 광범위한 합의는 없지만 일부 관계자는 EU에 10%의 관세 매기기를 원한다"며 "EU에서 수입되는 모든 제품을 대상으로 관세 부과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EU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재차 언급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EU에 대한 관세는 확실히 시행될 것"이라며 "미국은 EU와의 무역에서 3000억 달러(한화 약 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의 자동차, 농산물을 사지 않지만 우리는 (EU에서) 자동차 수백만 대와 엄청난 양의 농산물 등을 수입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EU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하면 보복 관세로 맞설 것이라는 입장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행정부가 EU에 관세를 부과하면 EU는 50%의 보복 관세로 대응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 당시 그는 EU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매겼고 EU는 미국산 위스키, 오토바이, 청바지 등 물품에 보복 관세로 맞받아쳤다.

    한편 미국과 EU가 협상을 통해 관세 부과가 유예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FT는 "EU는 우선 액화천연가스(LNG) 등 미국산 제품을 더 많이 수입해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양측 당국자들이 긴밀히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는 협상에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