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워홀·피카소·데미안 허스트 작품 소실쇤베르크 악보도 대거 불에 타유서 깊은 예술 명소 파괴 … 일시 휴관들어간 박물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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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로스엔젤레스 지역에 발생한 산불.ⓒ뉴시스
팝아트 거장 앤디 워홀의 작품도 화마(火魔)를 피하지는 못 했다.미국 서부 로스엔젤레스(LA)에서 발생한 산불이 9일째 잡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30여 점의 앤디 워홀 작품을 비롯해 파블로 피카소, 키스 해링 등 거장들의 일부 작품이 불에 탔다고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NYT에 따르면 미술품 컬렉터 론 리블린이 팰리세이드 지역 자택에 보관하고 있던 예술 작품 중 200점 이상이 불에 타 수백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 곳은 산불 피해를 가장 크게 본 지역 중 하나다.론 리블린은 "(산불이 발생해) 집에서 탈출할 때 집 앞 언덕에서 불이 번져오는 게 보였지만 세 점의 작품을 챙겼다"고 말했다. 그는 앤디 워홀의 작품 세 점을 갖고 집을 나왔다.론 리블린의 집이 화염에 불싸여 소실된 예술품에는 중에는 한 점에 200만 달러(한화 약 29억160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워홀의 작품 30여 점, 키스 해링의 작품 여러 점, 데미언 허스트의 대형 작품 등이 포함됐다.다른 컬렉터가 소장하고 있던 아르놀트 쇤베르크의 원본 악보 등 약 10만점의 악보도 화재로 재가 됐다. 쇤베르크의 아들 래리 쇤베르크가 악보를 보관하던 건물이 화재로 전체 소실되면서다. 쇤베르크는 20세기 가장 혁신적인 작곡가로 꼽힌다.아울러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방문했던 패서디나 유대인 사원, 팰리세이즈 해안의 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팰리세이즈 차터고등학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토끼 관련 아이템을 소장해 기네스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버니뮤지엄도 이번 산불로 파괴됐다.LA 지역의 유명 박물관과 미술관들은 일시 폐관에 나섰다. LA 미술계의 명소인 게티뮤지엄은 빈센트 반 고흐, 렘브란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어 임시 휴관에 들어갔다. 이 박물관은 산불 피해가 가장 큰 퍼시픽팰리세이즈 지역에 위치한다. 설계부터 화재 피해 대비에 만전을 기한 덕에 아직 피해는 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해머뮤지엄, 브로드미술관, 노턴사이먼미술관도 문을 닫고 화재 진화를 기다리고 있다.미술 전문 보험사 리스크스트래티지스의 크리스토퍼 와이즈 부사장은 "수백만달러대의 미술품들이 위협받고 있다"며 "허리케인 샌디 때보다 훨씬 큰 손실이 예상되는 '재앙적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