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내 기술로 다층 방어 체계 완성'Hit To Kill' 방식 등 고난도 기술 적용尹 "우리 영공 확고히 지킬 것으로 기대"
-
- ▲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L-SAM. ⓒ국방부 제공, 연합뉴스
국방과학연구소(국과연)가 10여 년간의 개발 끝에 순수 국내 기술로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ong-range Surface-to-Air Missile, L-SAM)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L-SAM은 탄도미사일 종말 단계 상층방어 체계로, 우리 군이 당초 목표로 했던 다층 미사일 방어 능력을 구현하는 무기 체계다.탄도미사일은 발사 후 상승 단계, 외기권에서 고공비행하는 중간 단계, 고도 100㎞ 이하 대기권으로 재진입해 하강하는 종말 단계를 거친다. 종말 단계 중에서도 통상 고도 40㎞를 기준으로 상층과 하층을 구분한다.현재 군이 운용 중인 패트리엇(PAC-3)과 국산 천궁-Ⅱ(M-SAM-Ⅱ)는 종말 단계 하층에서 탄도미사일을 방어한다. 따라서 기존의 방어 체계보다 더 높은 고도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조기에 무력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에 군 관계자는 "L-SAM 개발 성공은 대한민국의 첨단 미사일 개발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성과"라고 밝혔다.특히, L-SAM은 대기 밀도가 낮은 고고도에서 고속으로 비행하는 적 미사일을 순간적인 위치 변환과 미세한 자세 조정을 통해 정확히 타격해 완전 무력화하는 직격 요격(Hit To Kill) 방식이 적용됐다. 이는 소수의 군사 선진국만 보유한 고난도 기술로, 국과연은 이를 순수 국내 기술로 구현했다.이 밖에도 직격 요격체가 극한의 대기 환경에서도 추력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인 DACS와 먼 거리의 표적에서 나오는 미세한 열원과 신호를 감지·추적할 수 있도록 눈의 역할을 하는 적외선영상탐색기(IIR) 등도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L-SAM은 높은 고도에서 북한의 핵·미사일을 무력화할 한국군 최초의 종말 단계 상층방어 요격 체계로, 국정과제인 '북 핵·미사일 위협 대응 능력의 획기적 보강'의 구체적 성과 중 하나다.또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종말 단계 하층방어(M-SAM-Ⅱ)에 이어 종말 단계 상층방어 체계 핵심 전력을 완성함으로써 2개 층에서 적 미사일에 대응 가능한 방어 능력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이에 대해 이건완 국방과학연구소장은 "L-SAM의 요격미사일, 장거리 레이더 및 작전통제의 모든 기술적 요소를 독자적으로 완성함으로써, M-SAM-II에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의 미사일 방어 체계 개발 능력을 재확인하는 쾌거"라고 소회를 밝혔다.군은 2024년 개발 완료 후 2025년 양산에 착수해 전력화 계획에 따라 2020년대 중후반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앞선 M-SAM-Ⅱ의 수출을 기반으로 후속 수출 기여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이날 국과연은 L-SAM 개발 완료를 기념하는 행사를 대전청사에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개최했다.윤석열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L-SAM 개발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의 획기적인 진전으로 평가한다"며 "개발된 L-SAM은 천궁-Ⅱ와 함께 다층 방어 체계를 이뤄 우리의 영공을 확고히 지켜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김 장관도 "L-SAM은 앞으로 우리의 영공을 지키는 수호자이자 억제자로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것"이라며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더라도 우리 군의 견고한 방어망을 뚫을 수 없을 것이며, 도발로 얻는 이익보다 정권 종말이라는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