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지문 링크 접속하니 '尹 퇴진 집회' 파장 … 아이 교육 정치 악용 세력 색출해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 지문에 나온 인터넷 주소 링크가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를 안내하는 사이트로 연결돼 파장이 일고 있다.

교육 당국은 해당 사이트가 출제 과정에서 임의로 만든 가상의 사이트로 문제가 공개된 후 만들어진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수능 국어 영역 선택과목 '언어와 매체' 40~43번 지문에 적힌 사이트를 인터넷에 입력하면 문제지에 적힌 취지와 다른 집회를 안내하는 창이 열렸다. 이날 국어영역 시험지는 오전 10시56분쯤 공개됐다. 

해당 지문은 인터넷 방송 채널을 운영하는 '푸근'이 공학 박사 '전선'을 초대해 플러그와 콘센트의 국가별 규격이 다른 이유에 대한 설명을 듣는 내용을 대화 형식으로 담고 있다. 대화 글 마지막에서 푸근은 '플러그와 콘센트'의 발명과 변화 과정이라는 자료를 올리면서 링크 주소도 함께 공유한다.

이 링크는 'https://'로 시작되는 짧은 주소로 직접 입력해 들어가면 페이지에 '수험생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라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 행동의 날'이라고 적혔다. 아래에는 '2014.11.16(토) 16시30분 광화문앞 대로'라며 구체적인 일정도 안내했다.

현재 해당 페이지는 삭제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실존하는 링크를 악의적으로 지문에 넣었거나 수능 전 문제가 유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교육 당국은 시험지 공개 직후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사이트를 만들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능 출제 기관인 평가원은 출제 당시 발견하지 못한 사이트라며 현재 대응책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평가원 관계자는 "국민의 관심사인 수능 출제 문항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교육적인 목적으로 공개한 출제 문항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임의 사용한 것에 대해 수사 결과에 따라 엄정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