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선두주자' 엔비디아, 주가 7% 급락…두달여간 최저 수준MS도 2분기 클라우드 부문 실적 실망에 6% 급락…고점론 솔솔퀄컴 6.5%, 브로드컴 4.4%, TSMC 3.4% 반도체주도 줄줄이 하락빅테크의 AI 투자 확대 우려…지출 대비 수익 창출 가능 여부에 의문
  • ▲ 엔비디아 칩. 로이터=연합뉴스. ⓒ연합뉴스
    ▲ 엔비디아 칩. 로이터=연합뉴스. ⓒ연합뉴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고점론'이 지속해서 제기되는 가운데 혼조세로 이날 장을 마감했다.

    3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3.40p(0.50%) 오른 4만743.3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10p(0.50%) 내린 5436.44,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22.78%p(1.28%) 급락한 1만7147.42에 장을 마쳤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주목하면서도 빅테크의 실적에 대한 우려로 기술주는 투매했다.

    특히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및 반도체 관련 주의 하락세가 가팔랐다. 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 AI 관련 주에서도 거품이 빠지는 모양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날보다 7.04% 하락한 103.73달러(14만36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5월23일 103.79달러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3조달러를 넘어섰던 시가총액도 2조5510억달러까지 줄어들었다.

    브로드컴도 4.46% 떨어졌다. 퀄컴은 6.55%, Arm홀딩스는 6.00% 밀렸으며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램 리서치도 4%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테슬라 또한 이날 4% 넘게 빠졌다. 테슬라가 핵심 사업으로 홍보해왔던 완전자율주행(FSD) 등을 둘러싸고 회의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계속 하락 압력을 받는 흐름이다.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MS)의 2분기 실적은 시장에 또 다른 실망감을 안겨줬다.

    MS는 2분기(회계연도 4분기) 시장예상치에 부합하는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했다. 매출은 647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했고 총이익은 220억달러로 같은 기간 10% 늘어났다.

    하지만 AI 산업과 직접 연관된 클라우드 사업 부문에서 성장이 기대에 못 미치자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6% 넘게 급락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은 19% 증가한 28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시장예상치 286억달러에는 못 미쳤다.

    월스트리트에서는 빅테크가 AI 투자를 확대하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 지출 대비 수익 창출이 가능하냐는 관점이다.

    앞서 알파벳은 2분기 생성형 AI 서비스 지원에 필요한 인프라 투자를 포함한 자본지출이 132억달러로, 월가 전망치 122억달러를 초과했다.

    이에 AI에 대한 자본지출이 향후 AI가 창출할 매출에 비해 너무 높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호실적 발표에도 주가는 이튿날 5% 떨어진 바 있다.

    웨드부시증권의 수석 부사장인 스티븐 마소카는 "많은 사람이 지금 AI를 바라보며 이것이 모두 훌륭하다고 말하지만,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냐고 질문을 던지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AI에 따른 편의) 대가로 무엇을 지불하고 있냐고 질문하고 있다. 이들은 값싼 주식이 아니기 때문에 눈을 크게 뜨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FOMC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9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위원들이 어느 정도 힌트를 줄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마감 무렵 9월 금리인하 확률을 100%로 반영했다.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0.25%p씩 세 차례 인하할 확률도 56% 수준을 유지했다.

    프린시펄 어셋 매니지먼트의 시마 샤 최고 글로벌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인하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견조한 경제 전망, 강력한 기업 실적이 조화를 이루면서 위험자산을 강화하고 기술주에서 벗어나 수익을 확대하는 것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