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지원 받고 진술 번복한 혐의이르면 오늘 저녁 구속 여부 결정
  • ▲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회유로 증언을 바꿨다는 의혹을 받는 안부수 전 아태평화교류협회장이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회유로 증언을 바꿨다는 의혹을 받는 안부수 전 아태평화교류협회장이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둘러싸고 제기된 술 반입 의혹과 증인에 대한 진술 회유 의혹의 핵심 관계자들이 10일 구속 기로에 섰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박모 전 쌍방울 이사, 오후 2시 10분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 오후 3시 30분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차례로 진행한다. 

    이번 영장은 서울고검 인권침해점검 태스크포스(TF)가 청구했다. TF는 쌍방울 관계자들이 안 회장의 대북송금 핵심 진술을 회유하기 위해 금품을 지원한 정황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TF는 안 회장에게 횡령·배임 혐의를 적용했고,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과 박모 전 이사에 대해서도 업무상 횡령·배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을 함께 적시했다. 

    TF는 방 전 부회장과 박 전 이사 등 쌍방울 측은 안 회장 딸에게 오피스텔을 제공하고 임대료를 대납(7280만 원), 쌍방울 계열사에 취업시켜 허위 급여(2700만 원)를 지급하고, 안 회장에게 차량(800만 원 상당)을 제공하는 등 총 1억여 원을 지원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안 전 회장은 쌍방울그룹에서 딸의 채용과 오피스텔 제공 등 지원을 받고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 진술을 뒤집었다는 의혹을 받는다.

    그는 지난 2022년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이 북한 측에 제공했다는 800만 달러는 쌍방울 투자와 주가 조작을 위한 돈'이라고 진술했다가, 이후 '경기도와 이재명 당시 도지사의 방북을 위한 돈'이라고 번복했다.

    한편 이날 영장심사에서는 이른바 '연어 술파티' 의혹도 다뤄질 전망이다. 법무부는 지난 9월 특별점검 결과에서 "수사 과정에서 술을 마신 정황이 있다"고 발표했지만, 쌍방울 측은 "술 구매 사실은 인정하지만 조사실 반입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르면 오늘 밤 세 사람의 구속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심사 결과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등 수사 확대 여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