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빅테크 갑질 방지법' 첫 처분, X에 과징금 2000억원머스크, EU는 '워크 슈타지'…옛 동독 슈타지에 빗대'미국 vs. EU' 커지는 신경전
  •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신이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 옛 트위터)에 거액의 과징금을 매긴 유럽연합(EU)을 비난하며 해체를 요구했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앞서 6일(현지시각) 자신의 X 계정에 "EU는 해체돼야 하고 주권은 개별 국가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다른 게시글에서 "EU의 워크 슈타지 정치위원들은 '스트라이샌드 효과'의 진정한 의미를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크(woke)'는 미국 보수 진영이 진보적 가치와 정체성 강요를 비판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또 EU가 미국 빅테크를 규제하는 것을 옛 동독 정보기관 슈타지(Stasi)나 소련 공산당 정치위원(commissar)에 빗댄 것이다.

    스트라이샌드 효과는 어떤 것을 숨기려 할수록 오히려 더 퍼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EU는 앞서 5일 X의 유료 인증마크인 '블루 체크'가 이용자를 기만할 뿐 아니라 광고 투명성과 데이터 접근 권한이 EU 기준에 못 미친다며 과징금 1억2000만유로(약 2059억원)를 부과했다.

    EU는 일명 '빅테크 갑질 방지법'으로 불리는 디지털시장법(DMA) 등을 근거로 미국 거대 기술기업에 천문학적 과징금을 부과해 왔다.

    이번에 X에 매겨진 과징금은 2023년 도입한 디지털서비스법(DSA)에 따른 첫 처분이다.

    X에 과징금이 내려진 날, 미국 측은 '문명 소멸' 위기까지 언급하며 EU와 신경전을 벌였다.

    앤드루 퍼즈더 EU 주재 미국대사는 EU의 과징금이 대부분 미국 기업에 부과됐다며 "유럽 경쟁사에 유리하게 만들려는 시도라면 미국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요비타 넬륩시에네 미국 주재 EU대사는 "규제는 우리 주권적 권리"라며 외국 기업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