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달 중순 차기 경찰청장 후보 지명 예상
  • ▲ 왼쪽부터 우철문 부산경찰청장, 조지호 서울경찰청장, 김수환 경찰청 차장. ⓒ뉴데일리DB
    ▲ 왼쪽부터 우철문 부산경찰청장, 조지호 서울경찰청장, 김수환 경찰청 차장. ⓒ뉴데일리DB
    이달 예정된 차기 청장 인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당초 조지호 서울경찰청장(경찰대 6기)과 김수환(경찰대 9기) 경찰청 차장의 2파전이 예상됐으나 여기에 우철문 부산경찰청장(경찰대 7기)이 가세하며 3파전 구도로 재편된 양상이다. 

    4일 대통령실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장 인사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은 이달 중순 차기 경찰청장 후보자를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윤희근 청장의 임기가 오는 8월 10일 만료되기 때문에 인사청문회 준비 일정 등 절차를 감안해야 한다. 

    차기 청장 후보군 중 부동의 선두는 조 청장이다. 경북 청송 출신의 조 청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 대통령인수위원회에 파견돼 인사 검증 업무를 맡았다. 이후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반년 만에 두 직급 승진, 경찰청 정보국장과 차장을 맡았다. 차장을 역임하면서는 대규모 조직개편을 이끌며 '기획통'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다만 윤 청장(경찰대 7기)보다 경찰대 1기수 선배라는 점은 변수로 거론된다. 청장 임명에 기수가 역전된 사례는 전무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대로 조 청장이 경찰청장에 올라선다면 청장 임명 역사상 기수를 역전한 첫 사례가 된다. 

    경남 밀양 출신의 김 차장도 '온화한 리더십'으로 주목받는 후보다. 경찰 조직 및 업무 전반에 해박한 지식과 온화한 성품을 갖춰 조직 내 신망이 두터운 편이다. 

    김 차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대통령 치안비서관실 행정관, 이번 정부에서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국장, 경찰청 공공안녕정보국장, 경찰대학장 등을 지냈다. 김 차장도 지난 2022년 치안감으로 승진한 후 1년 만에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현 차장 자리에 올랐다. 

    다만 낮은 기수와 지방경찰청장급 지휘관을 맡은 점이 없다는 점은 걸림돌로 지적된다.  

    경북 김천 출신의 우 청장은 지난달 이뤄진 치안정감 인사에서 유임되면서 청장 후보로 급부상했다. 부산청장을 맡은 지 2년이 지났기 때문에 당초 인사 이동이 유력했던 그를 유임시킨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우 청장은 앞서 2022년에도 청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우 청장은 2020년 당시 자치경찰추진단장을 맡으며 지역 자치경찰위원회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 당시 현장을 물청소 해 증거인멸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는 점이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한편 윤 청장은 이대로 오는 8월 9일까지 임기를 완주한다면 역대 경찰청장 12명 중 임기를 채운 5번째 청장이 된다. 

    8명이 임기까지 완주하지 못하고 제복을 벗었다. 

    취임 전후로 경찰국 파동에 시달리고 그해 10월 이태원 참사 책임론에 휩싸여 애초 임기를 채우기 어렵다는 전망이 많았었다. 윤 청장이 오는 8월 9일까지 임기를 완주해 퇴임식을 연다면 만감이 교차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