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대한호국단, 종로 조계사 앞에서 항의 집회"이승만 대통령 불교 복원 정책으로 조계종 부활""'송현광장에 기념관 건립' 조계종이 반대하는 것은 어불성설"
  • ▲ 자유대한호국단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조계종 규탄 집회를 벌였다. ⓒ서성진 기자
    ▲ 자유대한호국단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조계종 규탄 집회를 벌였다. ⓒ서성진 기자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반대하는 조계종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자유대한호국단은 이날 조계종 규탄 집회에서 “이승만 기념관 송현광장 건립 반대하는 조계종 진우 총무원장을 규탄한다”며 “이승만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조계종은 존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승만 대통령이 조선조의 숭유억불 정책과 일제의 대처승(帶妻僧·살림을 차리고 아내와 자식을 거느린 승려) 장려 정책으로 억압받던 불교를 부활시키고 비구승(比丘僧·부처님의 계율을 엄수해 결혼하지 않는 독신승)을 지원해 조계종을 부활시켰다는 역사적 사실을 강조했다.

    당시 조선총독부는 불교를 장악 이용하기 위해 1911년 사찰령을 제정하고 남북한에 31본산 제도를 조직해 본사 주지는 총독부에서 승인했고 본사의 산하 말사인 1384의 주지는 도지사가 승인해야만 주지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본사와 말사의 주지는 일제의 대처불교를 지향해야만 우선권을 줬다.

    이 전 대통령은 1954년 5월 이른바 '불교정화유시(佛敎淨化諭示)'를 통해 '대처승은 물러가라'는 요지의 유시를 내렸다. '정화불사(淨化佛事)'로도 불리는 이 운동은 1962년까지 진행됐으며 ▲대처승 배제 ▲비구승에 의한 종단 재건 ▲한국 전통 불교 재건 ▲불교 근대화 등을 골자로 한다. 

    자유대한호국단은 "이승만 대통령이 왜색(倭色) 불교를 몰아내고 우리나라 전통의 호국(護國) 불교를 재건한 것이 '불교계를 분열시킨 것’이라는 조계종의 주장은 말이 안 된다"며 "조계종 논리를 따르자면 일본식 불교를 용인하면서 처(妻)를 두는 승(僧)들이 활개치게 내버려두는 게 좋았다는 것이자 조계종도 부활시키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현재와 같이 한국불교의 총본산으로 대한불교조계종이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이승만 대통령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조계종 부활시킨 이승만 기념관 송현광장 건립 반대하는 진우 총무원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자유대한호국단 관계자는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과 관련해 ‘반대’하는 의견만 있는 것이 아닌 찬성하는 단체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 ▲ 자유대한호국단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조계종 규탄 집회를 벌였다.ⓒ서성진 기자
    ▲ 자유대한호국단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조계종 규탄 집회를 벌였다.ⓒ서성진 기자
    앞서 불교계는 이 전 대통령이 집권 당시 불교를 탄압하는 정책을 폈다고 보고 조계사 옆 송현광장에 이승만 기념관이 들어서는 데 반발했다.

    한편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은 지난해 7월 출범해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추진위원회는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에 기념관 건립을 희망한다는 뜻을 서울시에 전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송현광장이 있는 송현동은 조선시대 왕족과 명문 세도가들이 살던 곳이다. 송현광장 일대엔 구한말 친일파 윤덕영과 윤택영 형제가 집을 짓고 살았고 일제강점기 땐 조선식산은행 사택이 들어섰다. 사택은 해방 후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로 사용됐다.

    2010년에는 조선 말기의 집터와 우물 등의 유적이 발굴됐다. 이 유적 발굴은 한국 근대 도시 고고학계의 중요한 성과로 꼽힌다. 조선 말기 유적이 발굴되면서 이 지역은 근현대사를 담은 주요 역사·문화관광지로 떠올랐다. 또한 이 송현광장이 있는 지역은 동서로는 서촌·경복궁·창덕궁을 잇고 남북으로는 북촌·인사동을 잇는 가운데 축에 위치해 있다. 역사·문화관광의 요충지인 셈이다.

    서울시는 2021년 이 일대를 공원화하겠다는 목적으로 한진그룹과 부지 교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는 서울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진그룹 등이 참여했다. LH가 송현동 부지를 사들인 다음 서울시가 소유한 가락동의 구 성동구치소 부지와 교환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이승만기념관 부지로 송현광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왔다. 이에 따르면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재단 위원들에게 '송현공원 내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 검토'라는 제목의 PPT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는 기념관 건물 배치도, 면적, 소요경비, 3~5층 규모의 주차장 신설 계획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