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종섭, 공수처가 출국 허락"공수처, 1시간 30분만에 "출금 허락한 적 없다" 반박대통령실 "처장 없는데 누가 그런 결정 하나""일반적 부처라면 못 해 … 대단히 부적절"
  • ▲ 대통령실 청사. ⓒ뉴데일리DB
    ▲ 대통령실 청사. ⓒ뉴데일리DB
    대통령실은 18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출국을 허락한 적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 "공수처가 지금 총선을 앞두고 사실상 정치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대통령실 입장이 나오니까 '우리는 그게 아니다'라고 대변인실 명의로 반박을 했는데 이런 과정이 참 이상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8시52분쯤 대변인실 명의로 '현안 관련 대통령실 입장'을 내고 "이 대사는 법무부에서만 출국금지 해제 결정을 받은 게 아니라 공수처에서도 출국 허락을 받고 호주로 부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공수처는 오전 10시25분쯤 언론 공지를 통해 "대통령실 입장 내용 중 일부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이 있다"며 "공수처는 출국금지 해제 권한이 없다. 해당 사건관계인 조사 과정에서 출국을 허락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금 현재 공수처장이 없는 상황인데, 누가 그런 걸 결정해서 이렇게 대응을 하는지 궁금하다"며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그런 고위직들이 하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결정은 일반적인 정부 부처라면 할 수가 없다"고도 했다.

    수장 공석 상태인 공수처가 대통령실 입장이 나온 지 1시간 30여 분만에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언론 대응을 한 것은 사실상 더불어민주당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김진욱 초대 공수처장은 지난 1월 20일 임기가 종료돼 현재 공수처장 자리는 두 달 가까이 공석이다. 김 처장이 재임한 3년간 공수처는 유죄 0건, 구속 0건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로 세금만 낭비했다는 오명을 썼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공수처의 언론 대응을 두고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이 대사가 출국하기 전 공수처에 자진 출석해 4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고 다음 수사 기일을 정해주면 나오겠다고 했다"며 "공수처에서 다음 수사 기일을 정해 알려주겠다고 했다. 사실상 출국을 양해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사를 출국금지한 상태에서 6개월 동안 소환 한번 하지 않은 것은 출국금지를 유지할 의지가 없었던 것"이라며 "대통령실 입장이 나오자마자 바로 반박 공지를 할 만큼 출국금지가 그렇게 간절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이 대사를 소환해 조사하라. 이 대사도 즉시 귀국해 조사에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