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숲·바다 있는 검증된 장소 제치고, 진흙탕 황무지로 행사 가져가더니···피땀 흘려 쌓은 K브랜드, 한 방에 날려먹은 '지역 이기주의 카르텔'
  • ▲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열리고 있는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영지. ⓒ뉴시스
    ▲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열리고 있는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영지. ⓒ뉴시스
    ■ 새만금에서 벌어진 대참사

    새만금에서 열린 잼버리 대회(세계 청소년 야영대회)가 국제적인 개망신으로 전락했다.
    세계적인 조롱거리다.
    “잘났다고 뽐내던 코리아, 알고 보니 형편없네!”라고들 할 것이다.
    당연한 질책이고 비판이다.

    한국이 세계 10위권 국가로 올라서기까지는
    그동안 경제발전, 한류, 인프라, 첨단기술, 방위산업 등 모든 분야에서
    각계 지도층과 온 국민이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린 덕택이었다.

    그러나 이번 잼버리 대회의 참담한 실패를 초래한 그간의 사연을 돌아본다면,
    이 발전 뒤에는 여전히
    전근대적 마피아 인습·적폐·카르텔·붕당정치가 완강하게 버티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 고성·무주 제치고 새만금 택한 이유는?

    잼버리 대회는 처음엔 고성(강원도)에서 열리는 듯했다.
    그러다가 이것이 어찌어찌 무주(전라북도)로 옮겨지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 새만금으로 귀착하는 게 아닌가?

    고성엔 산과 숲과 바다가 있다.
    무주엔 산과 숲이 있다.
    캠핑 장소로 그런대로 떠올릴 수 있는 곳들이다.
    그런데 새만금?
    간척지에 숲을 만들겠다는 제안을 해 세계연맹으로부터 장소 이전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염분 때문에 나무가 자랄 수 없는 곳이 새만금이다.
    그러니 이건 완전한 진흙탕이란다.
    그야말로 나무는 하나도 없고 풀도 귀한 흙 벌판이라 하면 지나칠까?
    어쨌든 미증유의 말복 더위에
    새만금 ‘황야의 천막’은 미국 데스 밸리(Death Valley)에 천막 친 격이다.
    이게 무슨 미친 짓인가?

    그러나 이 미친 짓이 실제로 일어났다.
    일어날 수밖에 없었으니까.
    왜?
    일어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으니까.
    누가?
    중앙정부 예산에 빨대 꽂은 집단,
    그리고 이것과 연결된 중앙정치의 네트워크란 지적이다.

    ■ 중앙정부에 빨대 꽂은 지역 이기주의 카르텔

    그런가?
    그렇다면 이 창피와 국격실추와 낭비와 마피아 짓을 이제부터 철저하게 파헤치고 문책해야 한다.
    (1) 경위 조사
    (2) 책임소재 규명
    (3) 로비의 실체와 구조
    (4) 형사 고발
    (5) 이권 카르텔에 대한 국민적 징벌 등등.

    다른 문제에서라면
    어떤 대사건이 나면 의례히 벌떼처럼 일어나
    “이것도 윤석열 책임, 저것도 정부 책임” 어쩌고,
    난리·법석이 났을 것이다.
    그런데 웬일인지 이 문제에 대해서만은 그저 그렇다.
    이유라도 있나? 있어?

    영국도 떠나고 미국도 떠난다.
    싱가포르도 떠났다.
    이 더위에 화장실, 샤워 시설이 시원치 않다면,
    떠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

    ■ 여·야 떠나 모조리 책임 물어야

    그런데 막상 이런 결과를 초래한 당사자들이 자수하고 자백하는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
    나오란 말이다.
    우리 잘못이요 하고 자인할 자들이 분명히 있을 터인데
    도무지 그런 x들이 보이질 않는다.

    오래전 이미 국회에서는 어떤 의원이 당시 잼버리 주무 장관에게 물었다.
    “새만금은 준비가 미흡한데?”
    그러나 장관 그녀는 일관되게 대답했다.
    “준비 잘하고 있다”
    그때 그녀라도 나와 해명해야 하는 것 아닌가?

    거듭 재확인하자.
    잼버리 이권 카르텔을 문책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