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P 아웃·공자학원 실체알리기 운동본부, 제72차 기자회견"중국공산당 통일전선 공작기관, 공자학원 추방하라"… 성명 발표
  • ▲ 시민단체 'CCP(중공) 아웃'과 '공자학원 실체알리기 운동본부'(이하 공실본)가 10일 오전 서울 경희대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CCP(중공) 아웃'과 '공자학원 실체알리기 운동본부' 제공
    ▲ 시민단체 'CCP(중공) 아웃'과 '공자학원 실체알리기 운동본부'(이하 공실본)가 10일 오전 서울 경희대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CCP(중공) 아웃'과 '공자학원 실체알리기 운동본부' 제공
    중국 정부가 세계 각국에 중국어 교육과 문화 교류를 명분으로 개설한 공자학원(孔子學院)이 공산당 체제 선전과 첩보 활동을 하고 있다는 논란과 관련해, 반중(反中) 시민단체들이 이주호 교육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민단체 'CCP(중공) 아웃'과 '공자학원 실체알리기 운동본부(공실본)'는 10일 오후 세종시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자학원의 음침한 정체가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공자학원을 존치시키는 것은 중국공산당의 공작을 묵인하고 방조하는 비교육적, 반국가적 망동"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두 단체 측의 '공자학원 퇴출' 주장에 대해 이 장관은 지난달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교육부는 동북아역사재단 등 전문기관을 통해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며 "타국의 경우, 공자학원의 적극적 퇴출보다는 자국 내 활동 보고 의무 부과를 통해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에 두 곳은 "서방 각국에선 이미 공자학원 퇴출이 진행 중"이라며 교육부 장관 면담을 신청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교육부에선 "장관 면담이 불가하다"는 답변만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미국의소리(VOA)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 개설된 공자학원 118곳 가운데 104곳이 문을 닫고 4곳이 폐업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기준으로 182개 공자학원이 개설됐던 유럽에서도 퇴출 움직임이 거셌다. 영국에서는 리시 수낙 총리가 지난해 7월25일 자국에 있는 공자학원 30곳을 모두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공자학원을 폐쇄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국내에서는 관심이 덜하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2021년 10월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스웨덴은 2020년 4월 이후 모든 자국 내 공자학원을 퇴출시켰고 미국도 퇴출시키는 중"이라며 "반면 우리나라에선 이런 움직임들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이 반체제 인사를 압박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비밀 경찰'이 국내에 존재한다고 알려지면서 공자학원에 본격적으로 눈길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 ▲ 시민단체 'CCP(중공) 아웃'과 '공자학원 실체알리기 운동본부'(이하 공실본)가 10일 오전 서울 경희대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CCP(중공) 아웃'과 '공자학원 실체알리기 운동본부' 제공
    ▲ 시민단체 'CCP(중공) 아웃'과 '공자학원 실체알리기 운동본부'(이하 공실본)가 10일 오전 서울 경희대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CCP(중공) 아웃'과 '공자학원 실체알리기 운동본부' 제공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민호 공실본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성과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그에 반해 중국공산당은 '대만 문제에 주둥이를 들이밀지 말라'는 등 연일 발작적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공산당은 비밀경찰서를 운영하며 국제법을 위반한 채 남의 나라 주권을 유린한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공자학원은 중국공산당이 공산주의와 모택동사상을 선전하고 중국에 대한 환상을 유포하는 공작기관"이라며 "2004년 서울에 공자학원이 설립된 이후, 500개가 넘는 공자학원이 공산당의 촉수로서 전세계를 상대로 통일전선 공작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자학원이) 서울의 연세대학교부터 제주도의 제주대학교까지 전국 22개 대학교에 똬리를 틀었다"면서 "16개의 공자학원은 심지어 중고등학교에까지 침투했다"고 위험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공실본 등은 일찍이 2020년부터 성명서와 세미나 등을 통해 우리 교육부와 시·도 교육감, 공자학원을 수용하고 있는 22개 대학 및 16개 중고등학교에게 공자학원 폐쇄를 촉구해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CCP(중공) 아웃'은 '공자학원 실체알리기 운동본부'와 함께 중국공산당의 침투에 대해 꾸준히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대표적인 시민단체다. 지난 2021년 11월 3일 명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베이징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요구하는 첫 기자회견을 개최한 이후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중국대사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