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문 광야 대표변호사… 文 정무특보 출신, 민주당 법률자문위원도검찰, 공여자 수사 지속해 '혐의 다지기'… 피의자 10명 모두 출국금지
  •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2021년 더불어민주당 돈 봉투 사건'의 몸통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후보 정무특보 출신 인사를 변호사로 선임했다. 이 변호사는 송 전 대표의 측근이자 대학 후배이기도 하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최근 선종문 법무법인 광야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38기)를 선임했다. 

    선 변호사는 인천시 법률고문(2012~14년·2020년), 서울중앙지검 피해자 국선변호사, 서울중앙지법 조정위원, 헌법재판소 국선대리인, 대법원 국선변호인 등을 지냈다.

    2017년에는 문재인 당시 대통령후보 정무특보로 활동했다. 같은 시기 민주당 중앙선대위 공명선거본부 위원, 법률지원단 자문위원 등을 맡아 활동했다. 2020년 1월부터는 민주당 법률지원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검찰은 그러나 송 전 대표를 바로 소환할 상황이 아니라는 의견이다. 기존에 계획한 수사부터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송 전 대표가 공여 의심을 받는 사람들의 '윗선'이기 때문에 하급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철저히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26일 송 전 대표 캠프에서 실무자로 근무한 허모 씨를 소환했다. 허씨는 압수된 노트북 포렌식 과정을 참관하기 위해 검찰청에 출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입수한 디지털 정보를 분석하며 허씨의 관여 정도를 확인할 계획이다.

    허씨는 2021년 5월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 지역 상황실장과 지역 본부장에게 전달하기 위해 돈을 봉투에 나눠 담은 것으로 의심 받는 인물이다. 허씨는 해당 의혹과 관련해 모른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입건된 피의자는 송 전 대표를 포함해 모두 1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을 모두 출국금지한 상태다.

    이들 중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의원은 검찰 조사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윤 의원은 현역의원 10~20명에게 6000만원을 300만원씩 나눠 주자고 제안하고, 의원들에게 직접 돈 봉투를 교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현역의원에게 전달할 자금 6000만원을 포함해 총 8000만원을 조성한 것으로 조사된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을 대상으로 한 구속영장 재청구도 검토하고 있다.

    강 회장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혐의를 부인하는 경우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검찰은 지난 25일까지 강 회장을 세 번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 19일 강 회장을 대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21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검찰은 이를 납득할 수 없다며 영장 재청구 검토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