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노조 출범 첫날 '난동'… 경찰, "도와주세요" 요청에도 지켜만 봤다사유지 불법 점거, 업무방해 혐의… CLS "모든 법적 조치, 강력 대응할 것"
  • ▲ 지난 24일 오후 쿠팡 용인 캠프 앞에서 민주노총 택배노조원들이 캠프 강제진압을 시도하며, 이를 막는 CLS 직원 등과 충돌하는 모습. ⓒ뉴시스
    ▲ 지난 24일 오후 쿠팡 용인 캠프 앞에서 민주노총 택배노조원들이 캠프 강제진압을 시도하며, 이를 막는 CLS 직원 등과 충돌하는 모습. ⓒ뉴시스
    과거 비(非)노조원 동료 택배 기사를 폭행했던 민노총 택배노조 간부가 쿠팡 자회사 직원에게 주먹을 휘둘러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문제의 민노총 간부는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을 밀치고 욕설까지 퍼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민노총 택배노조 경기지부장 A씨를 입건했다.

    사건은 지난 24일 오전 8시쯤 쿠팡의 배송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캠프 앞에서 개인사업자인 쿠팡 택배기사 노조가 출범식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A씨는 경기지부장 자격으로 이곳을 찾았으나, CLS 측은 A씨의 출입을 막았다. 이에 A씨는 "막지 말라고 xxx들아"라며 진입을 막는 CLS 직원에게 욕설을 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직원 한 명의 목을 조르고 밀어 넘어뜨리기도 했다. 또 다른 직원에게는 얼굴을 향해 손을 휘둘렀다. 이날 A씨에게 폭행당한 피해자는 5명, 이 중 한 명은 현장에서 119로 후송되기도 했다.

    A씨는 경찰 측에도 욕설을 하며 위협을 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리 배치돼 있던 경찰들은 충돌을 우려해 어떤 제지도 하지 않았다. 

    A씨의 폭행이 이어지자 직원들이 경찰에 "도와주세요"라고 외쳤으나, 현장 경찰들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A씨는 경찰을 향해서도 "뭐하는 거야, ×××야"라고 소리쳤다. 경찰이 뒤늦게 말리자 A씨는 팔을 뿌리쳤다.

    경찰은 CCTV 영상 등 분석을 토대로 A씨가 자회사 직원 몇 명을 폭행했는지 여부를 파악할 방침이다.

    CLS 측도 폭행을 포함해 사유지 불법 점거,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A씨 등을 고소할 방침이다. CLS 관계자는 "CLS는 택배노조가 고객을 볼모로 불법 행위를 이어간다면 모든 법적 조치 등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민노총 측의 불법 점거로 CLS 용인캠프는 물량을 다른 캠프로 돌리고 배송 협력업체에 "출차 지연으로 협력업체들이 배송 마감이 어려울 경우 불이익 없이 CLS에서 직접 처리할 예정"이라는 공지를 보냈다.

    한편, A씨는 진보당 당원으로 2019년 4월 경기 성남지역 택배 분류장에서 작업대로 올라 비노조원 택배기사의 가슴을 향해 날아차기를 하는 등 폭행 전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