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관계자들 주장 이어져… "이정근, 지역위원장 접견 등 宋캠프 실세"檢, 전당대회 살포 금액 9400만원 넘을 것으로 추정… 금품 전달 가능성도 촉각
  • ▲ 사업가로부터 청탁을 빌미로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의혹 등을 받는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2022년 9월30일 오전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뉴시스
    ▲ 사업가로부터 청탁을 빌미로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의혹 등을 받는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2022년 9월30일 오전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뉴시스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과 관련,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당시 주변에 "이유는 묻지 말라"며 돈을 빌렸다는 주변 관계자들의 주장이 나왔다. 전당대회 살포 금액이 현재 밝혀진 9400만원을 넘어설지, 돈 봉투 수수 의원들이 얼마나 늘어날지 촉각이 쏠리는 상황이다. 

    25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이 전 부총장은 전당대회를 2~3개월 정도 앞둔 시점부터 주변 여러 곳에 돈을 빌리러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의 진술에 따르면, 이 전 부총장은 "당 지역위원장·본부장·상황실장 등 한 번에 20~30명씩 올 텐데 챙겨 주기도 해야 하고, 돈이 있어야 선거에서 이긴다"며 "앞으로 서운하지 않게 할 테니 자세한 이유는 묻지 말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검찰은 현재까지 알려진 살포 금액 9400만원 외에 추가적인 금품 수수 정황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과 조태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등이 지인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 정황이 포착된 상태다. 여기에 이 전 부총장이 직접 자금을 마련했다는 사실이 확인될 경우 살포 금액은 더 늘어나게 된다. 또 봉투를 받은 의원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민주당 의원 10~20명을 대상으로 금품 수수자를 특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관련자들이 추가로 입을 열지 않을 경우 혐의 입증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근, '송영길 캠프'서 지역위원장 접견하는 역할"

    이 전 부총장은 송영길 캠프를 방문하는 지역위원장 등을 접견하며 관리하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부총장이 당시 캠프 사무실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아울러 이 전 부총장이 당시 캠프 실세였다는 진술도 이어지고 있다. 송 전 대표는 2016년 당대표 예비 경선(컷오프)에서 탈락했고, 2년 뒤 도전에서 2위를 기록하며 이해찬 전 대표에게 패배했다. 하지만 이 때도 이 전 부총장은 꾸준히 송 전 대표를 지지했다고 한다.

    한편, 검찰은 돈 봉투 공여 혐의를 받는 피의자들과 수수 의원과 관련한 수사를 진행한 뒤 최종 수혜자인 송 전 대표를 대상으로 수사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24일) 송 전 대표가 귀국했으나, 이와 별개로 검찰은 예정된 일정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