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민주평화상 시상식' 참석‥ 건재함 과시가발·모자 벗고 백발 공개 "타인 행복 위해 살 터"
  • ▲ 배우 안성기가 지난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서울대학교 문리대 총동창회가 주최한 시상식에 참석해 제4회 4.19 민주평화상을 수상하고 있다. 4.19 민주평화상은 서울대 문리대 총동창회가 4.19 혁명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20년에 제정했으며 민주주의 정착과 사회정의, 평화 구현 기여자를 선정해 매년 시상하고 있다. 배우 안성기는 30여 년간 국제구호기금인 유니세프의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봉사와 구호활동을 이어온 공로로 4.19 민주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뉴시스
    ▲ 배우 안성기가 지난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서울대학교 문리대 총동창회가 주최한 시상식에 참석해 제4회 4.19 민주평화상을 수상하고 있다. 4.19 민주평화상은 서울대 문리대 총동창회가 4.19 혁명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20년에 제정했으며 민주주의 정착과 사회정의, 평화 구현 기여자를 선정해 매년 시상하고 있다. 배우 안성기는 30여 년간 국제구호기금인 유니세프의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봉사와 구호활동을 이어온 공로로 4.19 민주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뉴시스
    "제가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던 시기에 건강 문제가 생겨 한동안 투병 생활을 해왔습니다만, 이제 다시 거의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남아 있는 제 삶에서 열정을 다해 우리 사회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겠습니다."

    3년 전부터 '건강 이상설'로 팬들을 안타깝게 했던 배우 안성기(71)가 오랜 침묵을 깨고 처음으로 자신의 건강 상태를 밝혔다.

    지난 19일 오후 '제4회 4·19 민주평화상 시상식'이 열린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내셔널프레스클럽을 찾은 안성기는 "건강을 회복했다"는 말과 함께 자신의 '신명(身命)'을 우리 사회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일에 바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아프기 전부터 남은 인생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는 그는 앞으로 자신이 아닌 '남의 행복'을 위하는 것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보겠다며 고통 끝에 얻은 깨달음을 설파했다.

    "우리 인간사회에서 이해관계의 충돌이나 불신, 갈등, 싸움이 일어나는 대표적 요인은 힘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부자와 가난한 자 등 양 계층 간의 격차를 해소할 수 없는 데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힘있는 사람이 힘없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부유한 사람들이 가난한 이들을 배려하고 돕는 그런 따뜻한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날 안성기가 공개 석상에 나타난 이유는 '4·19 민주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4·19 민주평화상'은 서울대 문리대 총동창회(회장 김인규 전 KBS 사장)가 4·19 혁명 정신을 계승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한 시상식으로 △민주주의 정착 △사회정의 △평화 구현에 기여한 사람을 선정해 매년 시상하고 있다. 안성기는 1993년부터 30년간 유니세프의 친선대사로 봉사 및 구호활동을 지속해온 공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을 위해 연단에 오른 안성기는 "다섯 살때부터 인생을 바친 직업이 영화배우라, 관련된 상은 많이 받아봤지만 '4·19 민주평화상'은 저에게 너무 과분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자랑스럽고 송구스럽기도 한 특별한 상"이라며 "민주화 운동의 토대가 되고 대한민국 헌법정신의 근간이 된 4·19 혁명정신을 기리며 제정된 이 상의 수상자로 저를 선정해 주시기 위해 어려운 용단이 따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안성기는 "유니세프를 통해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생각하면서 살아온 제 삶과 활동에 따뜻한 평가를 해주신 덕분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 차원에서) 제게 주신 이 큰 상은 새로운 꿈을 갖도록 기운을 안겨준 영예로운 선물"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2019년 '혈액암' 판정을 받은 안성기는 이듬해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6개월 만에 재발해 최근까지 항암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성기는 지난해 9월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배창호 감독 특별전'에 참석할 때만 해도 가발을 푹 눌러 쓴, '병색'이 완연한 모습이었으나, 이날 시상식에는 가발이나 모자도 쓰지 않고 성성한 백발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안성기의 소속사 측은 "전보다 부기도 많이 빠지시고 확실히 건강이 좋아지셨다"며 "거의 완치된 상태"라고 밝혔다.
  • ▲ 배우 안성기가 지난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서울대학교 문리대 총동창회가 주최한 시상식에 참석해 제4회 4.19 민주평화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인규 서울대 문리과대학 총동창회장, 배우 안성기, 김종섭 서울대 총동창회장. ⓒ뉴시스
    ▲ 배우 안성기가 지난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서울대학교 문리대 총동창회가 주최한 시상식에 참석해 제4회 4.19 민주평화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인규 서울대 문리과대학 총동창회장, 배우 안성기, 김종섭 서울대 총동창회장.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