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與 수석최고위원 또 실언… "전광훈이 우파 천하통일"홍준표 "한두 번도 아니고 제명해야"… 김기현 "납득 어려워"
  •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종현 기자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종현 기자
    5·18정신의 헌법 수록은 "불가능하다"고 발언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이번에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고 추켜세워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최고위원의 연이은 구설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집권여당의 최고위원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김재원 "전광훈이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 발언 논란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최고위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서 열린 북미자유수호연합 강연회에 참석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민주노총 같은 경우는 극렬성이 도가 지나쳐서 북한 지령을 직접 받는 사람이 간부로 활동하는 경향도 있었다"며 "그러다 보니 광화문광장이 항상 민주노총의 정치구호가 난무하는 장이 됐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우파 진영에는 행동하면서 활동하는 분들이 잘 없었는데,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해서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게도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활동무대가 됐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김 최고위원이 발언을 빌미로 구설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에도 전 목사가 주관하는 사랑제일교회 예배에서 5·18정신의 헌법 수록과 관련해 "불가능하다. 저도 반대한다"고 말해 빈축을 샀다.

    이는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겠다고 공약으로 제시한 윤석열 대통령의 기조와도 배치된다는 이유에서 여권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고, 결국 김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심려를 끼쳐 드려 매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 최고위원은 '김기현 지도부'가 출범한 뒤 열린 여섯 차례의 국민의힘 최고위원회 회의 중 세 차례(16·23·27일)나 불참하며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는 등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에 또다시 발언을 빌미로 도마에 오른 것이다.

    與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 총선에 아무런 도움 안 돼"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집권여당의 최고위원이자 가장 높은 득표율(17.55%)로 당선된 수석최고위원으로서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경희대를 찾은 뒤 "김 최고위원의 미국 강연 발언을 어떻게 봤느냐"는 질문에 "전후 문맥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보도된 것은 봤는데, 납득하기 어려운 자신의 주장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우리 당은 이제 겨우 체제를 정상 상태로 재정비하고 새 출발을 하는 단계에 놓여 있다"며 "여당이라지만 소수당이니 만큼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매사에 자중자애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혹시 민심에 어긋나는 발언이나 행동이 아닌지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당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았다먼 더더욱 신중해야 마땅하다"고 질타했다.

    김 대표는 특히 "국민들께서 당 구성원들의 언행을 엄중하게 지켜보고 계신다"며 "저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맨날 실언만 하는 사람은 그냥 제명해라"라며 "경고해본들 무슨 소용 있나"라고 직격했다.

    홍 시장은 "한두 번 하는 실언도 아니고 실언이 일상화된 사람인데 그냥 제명하자"며 "총선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 역시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국민들께서 이것을 어떻게 보실까 정말 걱정"이라며 "민심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당연히 징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데일리는 이와 관련한 김 최고위원의 견해를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