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 발언에, 진행자 "그렇게 단언할 수는‥" 진땀김 교수 "PD뿐 아니라 '성피해자' 통역사도 신도"KBS "진상조사 착수‥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
  • 지난 9일 방영된 KBS '더 라이브' 유튜브 영상 캡처.
    ▲ 지난 9일 방영된 KBS '더 라이브' 유튜브 영상 캡처.
    공영방송 KBS 내부에도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신도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JMS는 1978년 정명석이 창설한 신흥 사이비 종교로, 최근 넷플릭스가 JMS 교주 정명석의 성범죄를 다룬 다큐멘터리(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를 공개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고 있는 상황.

    지난 9일 K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더 라이브'에 출연한 김도형 단국대 수학과 교수는 현직 검사 중에도 JMS 신도가 있다는 이야기를 꺼내다 "우리가 조심해야 되는 이유가, 정명석을 비호하는 사람이 먼 데 있지 않다"면서 "이 KBS에도 있다. KBS PD가…"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JMS 피해자 모임 '엑소더스'의 대표로 활동하며 30여년간 JMS를 추적해온 인물. 김 교수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에서도 "정명석의 행적을 뒤쫓다 부친이 JMS 신도들로부터 쇠막대기로 폭행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해 시청자들의 공분을 자아낸 바 있다.

    이날 생방송으로 진행된 방송에서 김 교수가 "KBS PD 중에도 JMS 신도가 있다"는 돌발 발언을 하자, MC 최욱이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아니 그렇게 단언할 수는…"이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이에 김 교수는 "제가 이름도 말할 수 있다"면서 "너무 잔인할 것 같아서 이름은 말씀드리지 않겠지만, KBS PD도 현직 신도고, KBS 방송에 자주 나오는 여성 통역사도 JMS 신도"라고 폭로했다.

    김 교수는 "그 통역사는 현재 형사 사건화된 성 피해자들, 외국인 성 피해자들을 통역하는 역할을 했던 사람"이라며 "그런데 그런 사람이 계속 KBS 방송에 노출되면, 젊은 사람들이 보기에 '아, 저 언니는 신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렇게 그 언니를 신뢰하고 따라가다 보면 어떻게 되겠나. 계속해서 성 피해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단정한 김 교수는 "우리 사회 곳곳에 JMS 신도가 있다"면서 "중국 강간 치상 사건에 대해서도 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최욱이 "저희가 시간이 없어서 죄송하다"며 "여기서 마무리하겠다"고 갑자기 방송을 종료했다.

    이처럼 방송 사고에 가까운 형태로 '더 라이브'가 급히 종료되자 온라인상에 "김 교수가 언급한 KBS 현직 PD와 여성 통역사가 누구냐"는 댓글이 빗발쳤다. 특히 해당 영상이 올라온 KBS 유튜브 공식 채널에는 KBS를 겨냥, "당장 김 교수의 주장에 대한 진상조사를 하라" "누구나 납득할 수 있도록 해명하라"는 시청자들의 요구가 쇄도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KBS는 10일 "어제(9일) 밤 김도형 단국대 교수가 KBS 1TV '더 라이브'에 출연해 제기한 JMS 비호 의혹에 대해, KBS는 즉각 진상조사에 착수하고 그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를 할 방침"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 KBS 관계자는 "김 교수의 단편적 주장만으로는 해당 PD가 누구인지 알기가 쉽지 않다"며 "내부에서도 이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JMS를 창설한 정명석은 여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2009년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18년 2월 출소했다. 그러나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군의 한 수련원에서 홍콩 국적 여성 신도를 성폭행하고, 호주 국적 여성 신도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28일 다시 구속기소됐다.
  • 김도형 단국대 교수가
    ▲ 김도형 단국대 교수가 "JMS 신도의 작품"이라고 주장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내 '조형물'. ⓒ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