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 출신 전형수, 9일 자택서 숨진 채 발견유서에 "이재명 대표, 이제 정치 내려놓아야 … 더이상 희생 없어야"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데일리DB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데일리DB
    숨진 채 발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첫 비서실장인 전형수(64) 씨가 작성한 유서에 "이재명 대표는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십시오"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전씨가 작성한 노트 6쪽 분량의 유서가 전씨 자택에서 발견됐다. 전씨는 유서 첫 장에서 이 대표의 이름을 거론하며 그와 관련한 심경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씨는 유서에 "이재명 대표는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십시오" "더이상 희생은 없어야죠"라는 언급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나머지 다섯 장에는 성남FC사건 검찰 조사와 관련해 이 대표 등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가족을 향한 미안한 마음을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억울하게 연루됐다. 검찰 수사가 조작됐다. 사건 조작이 너무 많다"는 주장을 반복했으며 "나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는 등 자신의 무죄를 강조하는 내용도 작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는 지난 9일 오후 7시30분쯤 경기도 성남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후 6시44분쯤 외출에서 돌아온 전씨의 아내가 현관문이 열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해 출동한 소방대원이 경찰관과 함께 문을 개방하고 들어가 전씨를 발견했다.

    전씨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고, 이 대표가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이후 당선인비서실장과 초대 도지사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2019년에는 경기주택도시공사 경영기획본부장을 맡았고, 사장직무대행을 지내기도 했다. 

    이 대표 관련 인물 중 숨진 사례는 전씨를 포함해 5명에 이른다. 이 대표는 10일 오후 현장방문 일정을 전격취소하고 전씨 빈소를 방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이 대표가 오후 1시 경기도 성남시 소재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오후 3시 경기도 시흥시 수도권미래폐자원거점수거센터 방문, 오후 7시 '국민 속으로 경청투어 찾아가는 국민보고회' 경기편 일정을 취소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