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 출신 전형수, 9일 자택서 숨진 채 발견유서에 "이재명 대표, 이제 정치 내려놓아야 … 더이상 희생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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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채 발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첫 비서실장인 전형수(64) 씨가 작성한 유서에 "이재명 대표는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십시오"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드러났다.10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전씨가 작성한 노트 6쪽 분량의 유서가 전씨 자택에서 발견됐다. 전씨는 유서 첫 장에서 이 대표의 이름을 거론하며 그와 관련한 심경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전씨는 유서에 "이재명 대표는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십시오" "더이상 희생은 없어야죠"라는 언급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또 나머지 다섯 장에는 성남FC사건 검찰 조사와 관련해 이 대표 등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가족을 향한 미안한 마음을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전씨는 "억울하게 연루됐다. 검찰 수사가 조작됐다. 사건 조작이 너무 많다"는 주장을 반복했으며 "나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는 등 자신의 무죄를 강조하는 내용도 작성한 것으로 파악됐다.전씨는 지난 9일 오후 7시30분쯤 경기도 성남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후 6시44분쯤 외출에서 돌아온 전씨의 아내가 현관문이 열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해 출동한 소방대원이 경찰관과 함께 문을 개방하고 들어가 전씨를 발견했다.전씨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고, 이 대표가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이후 당선인비서실장과 초대 도지사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2019년에는 경기주택도시공사 경영기획본부장을 맡았고, 사장직무대행을 지내기도 했다.이 대표 관련 인물 중 숨진 사례는 전씨를 포함해 5명에 이른다. 이 대표는 10일 오후 현장방문 일정을 전격취소하고 전씨 빈소를 방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민주당은 이날 이 대표가 오후 1시 경기도 성남시 소재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오후 3시 경기도 시흥시 수도권미래폐자원거점수거센터 방문, 오후 7시 '국민 속으로 경청투어 찾아가는 국민보고회' 경기편 일정을 취소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