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지 로펌 대표변호사 C씨가 김새론 변호 맡아부장검사 출신 C씨, 담당판사와 'Y대 동문지간'C씨 "피고인은 소녀 가장‥ 경제적 어려움 있다"김새론, 방송 통해 '고가 아파트' '외제차' 과시
  • ▲ 만취 음주운전으로 기소된 배우 김새론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이날 검찰은 김새론에게 벌금 2000만원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4월 5일 판결을 선고한다. ⓒ사진=공동취재단
    ▲ 만취 음주운전으로 기소된 배우 김새론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이날 검찰은 김새론에게 벌금 2000만원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4월 5일 판결을 선고한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8일 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재판에서 변호인을 통해 "'소녀 가장'으로 가족을 부양하면서 막대한 피해 보상금 지급으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던 배우 김새론(23)이 이른바 '국내 10대 로펌'의 대표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 취재 결과 지난해 5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뒤 A법무법인 소속 변호사 4명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한 김새론은 한 달여 만에 음주운전과 사고 후 미조치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자 B법무법인의 변호사 2명을 법률대리인으로 추가 선임했다.

    B법무법인은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10대 로펌에 속하는 대형 로펌. 지난해 변호사 1인당 매출액은 3억9000만원, 로펌 총 매출은 85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에서도 B법무법인의 대표변호사이자 부장검사 출신인 C씨를 변호인으로 고용한 김새론은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 C씨와 동반 출석했다. 공교롭게도 심리를 맡은 판사와 전관변호사 C씨는 같은 대학(Y대)을 나온 동문지간이었다.

    이날 C씨는 "현재 피고인은 '소녀 가장'으로 가족을 부양하고 있어 피고인의 가족들 역시 힘들어 하고 있고, 막대한 피해 보상금을 모두 지급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검사님께서도 이런 사정을 참작해 벌금형(2000만원)을 구형한 걸로 생각된다. 최대한 선처해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네티즌 "김새론이 생활고? 믿기 어렵다"


    공판 이후 김새론이 변호인을 통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한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선 김새론이 과거 방송에서 '고가의 집'과 '외제차' 등을 공개한 사실이 재회자되며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김새론은 2020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온앤오프'에서 동생과 함께 거주하는 집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집은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 위치한 '서울숲 더샵'으로, 매매 최대가는 23억원대, 전세가는 13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송에서 김새론은 자가용인 '볼보 XC40'을 운전하는 모습도 공개했는데, 이 차량은 출고가가 5000만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에는 출고가가 2억원 이상인 '벤틀리 컨버터블'을 운전하는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김새론이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가드레일과 가로수, 변압기 등을 들이받을 때 운전한 차량은 출고가가 1억이 넘는 '랜드로버 디펜더 110'였다.

    네티즌들은 "이처럼 김새론의 '재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방송 장면들이 많다"며 '생활고를 겪었다'는 김새론의 주장에 의구심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아역 시절부터 여러 작품에 출연하면서 수십억원의 자산을 모은 것으로 추정되는 김새론이 이번 사건으로 야기된 보상·합의금, 광고 위약금 때문에 카페 아르바이트까지 할 정도가 됐다는 주장은 믿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본지 취재 결과, 사고 직후 김새론이 두 곳의 로펌과 계약, 총 6명의 변호사를 법률대리인으로 고용했고, 그 중에는 부장검사 출신 '전관변호사'도 포함됐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김새론의 '실제 경제 상황'을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형사사건 전문 변호사는 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형사사건 수임료는 보통 500만원부터 시작하는데, 이번 사건은 워낙 언론에 잘 알려진 데다가 의뢰인이 연예인이라는 점에서 각종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며 "인사사고가 아니고 피해 보상도 마무리됐다하더라도 수임료가 최소 1000만원 이상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만취 상태‥ 가로수·가드레일·변압기 3차례 이상 들이받아

    김새론은 지난해 5월 18일 오전 8시경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만취 상태로 자신의 차량을 몰고 가다 가드레일과 가로수, 변압기 등을 3차례 이상 들이받고 도주하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김새론이 변압기를 망가트리는 바람에 인근 상점 57곳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약 3시간 만에 복구되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인도 위 시설물을 들이받은 후에도 아무런 조치 없이 자리를 이탈한 김새론은 사고 현장에서 약 640m 떨어진 곳에서 시민의 제지를 받고 멈춰섰다.

    "SUV가 비틀거리며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있다"는 신고를 수차례 받고 출동한 경찰은 김새론을 상대로 음주감지기 조사를 한 뒤 혈중 알코올 농도 측정을 시도했다. 그러나 김새론이 채혈검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혀 인근 병원에서 관련 검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일단 음주감지기 조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고, 운전을 하다 각종 시설물을 들이받은 혐의가 명확해 김새론을 음주운전 및 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입건했다.

    채혈 검사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0.227%)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김새론을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고, 사고 당시 김새론의 차량에 타고 있었던 20대 동승자도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함께 검찰에 넘겼다.

    2001년 잡지 모델로 데뷔한 김새론은 2010년 영화 '아저씨'에서 '소미' 역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다. 영화 '여행자' '이웃사람' '맨홀' '눈길' '동네사람들', 드라마 '화려한 유혹' '마녀보감' 등에 출연했다.

    한편, 김새론의 선고 공판은 내달 5일 오전 9시 50분 같은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