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정책의총서 결의… 4월 세비서 갹출해 유족에 전달키로'새내기' 성공일 소방교, 인명 구조 중 순직… 與 "희생 기리기로"尹 "슬픔 금할 길 없어… 재발 방지대책 마련에 최선 다하라"
  •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세비의 일부를 갹출해 최근 순직한 소방관을 기리기 위한 성금으로 낸다. 지난달 튀르키예 및 시리아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을 걷은 데 이어 화재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다 세상을 떠난 소방관을 위해 여당 의원들이 마음을 모은 것이다.

    1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원내 공지를 통해 국회의원 세비 공제 동의서 작성 알림을 전달했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순직 소방관을 기리기 위한 성금으로 의원별 10만원 기부를 결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달 22일까지 동의서를 받아 다음달인 4월 세비에서 원천갹출해 기부하기로 했다.

    당 의원총회에서 결의한 사안인 만큼 국민의힘 의원 115명 전원이 동의서를 작성하면 1150만원이 성금으로 모인다. 성금은 순직 소방관의 유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의원들이 세비를 모아 성금 등으로 기부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여야는 지난달 14일 본회의에서 국회의원이 받는 세비 3%를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복구 성금으로 전달하는 안을 의결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젊은 소방관이 인명을 구조하다 세상을 떠난 데 대해 희생을 기리고 어려운 상황에서 고생하는 소방관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어제 의원총회에서 이의 없이 성금을 모으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성공일 소방교는 지난 6일 전북 김제의 한 주택 화재현장에서 '안에 할아버지가 있다'는 말을 듣고 불길에 휩싸인 주택 안으로 뛰어들어갔으나 빠져나오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성 소방교는 임용된 지 1년도 채 안 된 새내기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성 소방교의 순직 소식을 접하고 "마음이 안타깝고 슬픔을 금할 길이 없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마음 깊이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지난 7일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정부는 고인이 가시는 길에 한치의 부족함이 없이 예우를 다해야 할 뿐만 아니라 다시는 이러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대책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은 순직한 소방관이 지난해 임용된 성 소방사라고 밝혔다. 정부는 성 소방사의 희생과 사명감을 기리기 위해 소방교로 1계급 특진 추서했고, 옥조근정훈장을 수여했다. 고인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