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과반 넘으면 8일 새 당대표로… 결선 땐 양자토론 거쳐 12일 발표김기현, 최종 투표율 55% 수준 전망… "1차에서 확실한 과반이 목표" 기염
  •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2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2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국민의힘 3·8전당대회 투표율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며 대세론을 형성하던 김기현 후보의 1차 과반 획득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 후보의 과반 획득 여부에 따라 국민의힘과 전신 정당(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등)을 포함한 당대표선거에 처음 적용하는 결선투표 실시 여부가 결정된다. 

    각 주자들은 '역대급' 투표율이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해석을 내놓으며 결선에서의 역전승을 노렸고, 김 후보는 고정 지지층을 보유한 나경원 전 의원과 연대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막판 표심 확보에 주력했다.

    與 전당대회, 모바일투표로만 투표율 역대급

    국민의힘은 6일부터 이틀간 투표권을 가진 선거인단 중 모바일투표 불참자를 대상으로 ARS투표를 실시한다.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모바일투표율은 47.51%(선거인단 83만7236명 중 39만7805명 투표)로 집계됐다.

    이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선됐던 2021년 전당대회의 전체 당원 투표율 45.36%(모바일투표 36.16% + ARS투표 9.2%)를 넘어선 역대 최고치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누적 투표율은 53.13%(83만7236명중 44만4833명 투표)를 기록했다. 전날 마감한 모바일 투표(47.51%)와 이날부터 시작한 ARS 전화 투표 투표율을 합산한 결과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투표율 60%를 달성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모바일투표만으로 투표율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자 김 후보가 과반을 차지하면서 1차 투표에서 새 지도부가 선출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는 오는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발표된다. 그러나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9일 양자토론, 10일 모바일투표, 11일 ARS투표를 진행해 12일 새 당대표를 확정한다. 

    김기현 "1차에서 확실한 과반이 목표"

    김 후보는 고공행진 중인 투표율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해석하며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자신했다. 당내 기반이 없는 데다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 주장 후 대통령실과 사이에 냉기류가 흐르는 안철수 후보와 '윤핵관'을 저격하며 비윤계로 꼽히는 천하람 후보보다 앞선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PK(부산·경남)인 울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자신이 전당대회 국면 초반부터 현역의원과 대통령실의 지지를 얻어 조직표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판단도 더했다. 특히 분당사태 때도 탈당 없이 국민의힘에 오랫동안 몸담아 당 핵심 지지층의 선호도가 높다고 보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투표율이 높을수록 저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한다"며 "투표하시는 분들 절대다수가 김기현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는 것이 현장에서 확인되고 있다. 상당히 저에게는 고무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최종 투표율이 55%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제가 가진 목표는 1차에서 확실한 과반"이라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네거티브가 극심했기 때문에 후유증을 우려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거꾸로 그렇기에 김기현을 기왕에 당선시키려면 압도적 지지를 보내 주면 당내 분란을 다 정리하고 제가 대통합을 해나갈 힘이 생긴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경쟁 주자인 천하람 후보가 높은 투표율은 '침묵하던 다수의 반란'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는 "당원들의 당심을 반란이라 표현한 것 자체가 황당하다"며 "정상적인 표현의 과정이고, 그동안 잠재해 있던 당심을 지켜보다가 '해도 해도 너무하네' '어떻게 여당 내에서 내부총질만 하나'라는 표심이 강하게 작동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간 경쟁자들보다 수도권 표심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김 후보는 나경원 전 의원과 연대를 강화하며 막판까지도 과반 확보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나 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을 찾아 당원 간담회를 가졌다.

    나 전 의원은 "윤석열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를 위해 이번 전당대회에서 좋은 지도부가 들어서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다들 오신 것으로 안다"며 "저도 그런 마음으로 김 후보가 우리 당협을 방문한다고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오시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김 후보는 "작품으로 치면 오늘이 화룡점정의 날이다. 당협 방문이 이것으로 마지막"이라며 "피날레를 어디서 할 것이냐, 역시 나 전 의원과 손잡고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뵀다"고 화답했다.

    천하람 "윤핵관 위기감에 적극적 투표" 심판 강조

    경쟁 후보들은 투표율 고공행진이 윤핵관을 등에 업은 김 후보를 향한 '심판' 성격이라고 해석하며 결선에서의 역전승을 기대했다.

    천 후보는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윤핵관들이 당을 엉망으로 만들면 큰일 난다는 분노와 위기감을 가진 분들이 더 적극적으로 투표하게 된 것"이라며 "조직표를 맹신하면 김 후보가 전당대회에서 아주 깜짝 놀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이 누구 찍으라고 오더 내리면 무비판적으로 그 오더를 따를 것으로 생각하지만, 우리 당원들 수준은 그렇게 낮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