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형준 MBC 기획조정본부 소속 부장, 거액 벤처 주식 공짜로 받아 감사 중" 의혹"방문진, 알고도 쉬쉬" 노조 문제제기… 23일 주총 하루 앞두고 MBC '소용돌이'
  • ▲ 제36대 MBC 사장으로 내정된 안형준(56) MBC 기획조정본부 메가MBC추진단 부장. ⓒ연합뉴스
    ▲ 제36대 MBC 사장으로 내정된 안형준(56) MBC 기획조정본부 메가MBC추진단 부장. ⓒ연합뉴스
    지난 21일 제36대 MBC 사장으로 내정된 안형준 MBC 기획조정본부 소속 부장이 수년 전 거액의 벤처기업 주식을 공짜로 받았다는 의혹으로 내부 감사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MBC노동조합(3노조, 위원장 오정환)는 '안형준 사장 내정자의 비리 의혹을 규명한 뒤 주주총회를 열어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흉흉한 소문이 떠돈다"며 "(안 내정자의 비위 의혹으로) MBC 감사실이 특별감사를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전했다.

    "제보까지 있으니 아주 근거 없는 의혹은 아닌 것 같다"고 추정한 MBC노조는 "안형준 내정자는 2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인데, 그 뒤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MBC 사장이 수사를 받고 자리에서 내려오는 대혼란이 벌어진다"며 "그런 사태는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형준 비위 의혹, 이번 주 초 방문진 전달"


    MBC노조는 "안형준 내정자에 대한 제보는 이번 주 초 방문진에 전달됐다고 한다"며 "따라서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장이 관련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고 단정했다.

    "그런데도 MBC 대주주인 방문진은 아무런 조치가 없다"며 "MBC가 어떻게 되든 말든 상관없다는 말인가"라고 꾸짖은 MBC노조는 "권태선 이사장은 주주총회를 즉시 연기하고, 안형준 사장 내정자의 비리 의혹을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MBC노조는 "사장 선임은 안 내정자의 결백이 입증된 뒤에 시행해도 늦지 않다"면서 "이 모든 혼란을 불러온 가장 큰 책임은 권태선 이사장 등 방문진에게 있으므로, 방문진 이사들은 이제 그만 물러나라. 그게 경영난맥 MBC를 정상화하는 첫걸음"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MBC노조의 성명에 대해 한 내부 소식통은 "지난 18일 안형준 부장과 허태정 MBC 시사교양본부 콘텐츠협력센터 국장 등 2명으로 후보가 압축된 직후 안 내정자에 대한 투서가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안 내정자가 감사실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퍼진 상태나 우리도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 한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 방문진 최종면접에서 '안 내정자가 공채가 아닌 경력 기자 출신이라는 점에서 조직 경영이나 내부 분열 해소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며 "갑작스레 안 내정자의 비위 의혹이 불거진 것도 안 내정자를 반대하는 내부자가 제기한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안형준 비위 의혹으로 '주총' 연기설 돌아


    한편, MBC노조의 성명과 함께, '안 내정자가 MBC 감사실에서 금품수수설로 조사를 받고 있다' '안형준 부장이 사장으로 내정되자 내부 불만과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는 지라시가 온라인상에 퍼져 논란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이 지라시에는 '안 내정자가 외부업체로부터 거액의 주식을 공짜로 받았다는 제보가 들어와 감사실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데, 이 여파로 23일로 예정된 MBC 주주총회가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지난 21일 방문진 정기이사회에서 사장 내정자로 선임된 안 내정자는 오는 23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1994년 YTN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안 내정자는 2001년 MBC에 입사해 통일외교부, 사회부, 국제부, 뉴스투데이편집부장 등을 거쳤다. 2018년 방송기자연합회 회장을 역임했고, 2021년부터 최근까지 메가MBC추진단장으로 일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