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김성태·이화영·北인사 동석한 회의 영상 보도경기도, '모르쇠' 일관… 김성태, '이재명 통화내용' 진술
  •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왼쪽)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회장(가운데)이 북측 인사가 참석한 회의에 참석한 모습이 담긴 영상. ⓒJTBC 뉴스 영상 캡처
    ▲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왼쪽)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회장(가운데)이 북측 인사가 참석한 회의에 참석한 모습이 담긴 영상. ⓒJTBC 뉴스 영상 캡처
    대북송금 혐의를 받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공범으로 지목된 이화영 전 경기도부지사와 함께 북측 인사와 회의를 하는 모습이 담긴 장면이 공개됐다.

    JTBC는 15일 이 전 부지사와 경기도 고위 공무원이 김 전 회장과 함께 앉아 북측과 회의를 하는 영상을 확보해 보도했다.   

    앞서 이 전 부지사와 대북 업무를 진행했던 경기도 전직 간부는 "중국에서 북측을 만날 때 쌍방울 사람들이 있는지 몰랐다. 연락한 적도 없다"고 재판에서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의 최측근 A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회장 말에 따르면 경기도 간부가) '비즈니스 바로 옆자리에 같이 앉았다'는 거예요. '현지에서도 행사할 때 같이 밥 먹고 술 먹고 했는데 이 XX들이 왜 나를 모른다고 하냐'…"라며 김 전 회장의 격앙된 반응을 전했다.

    김 전 회장은 최근 이 전 부지사 등 경기도 관계자들이 "쌍방울의 대북송금 사실과, 당시 김 전 회장을 몰랐다"고 발뺌하자 임원진에게 지시해 대북 관련 내부자료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19년 12월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통화 내용도 술자리 동석자들과 복기해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근 공소장에 김 전 회장이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사업 지원금 500만달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북 비용 300만달러를 대납하는 등 총 800만달러를 북측에 전달했다고 적시했다.

    이후 김 회장이 이 전 부지사 등 경기도 관계자들과 대납 방안을 상의한 후 실행에 옮겼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쌍방울그룹에서 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부지사는 이날 대북송금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다.

    이 전 부지사의 법률대리인인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본인(김 전 회장)의 어떤 이해관계에 따라 북한에 송금한 것"이라며 "북한 송금 과정에 관여하거나 아는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