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 13일 제주 찾아 현장 비대위 회의 열어 "화합·통합 상징의 지역으로 만들 것"… 4·3공원 참배'당권' 김기현·안철수·천하람도 방문해 희생자 추모
  •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제주도 제주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서 열린 현장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제주도 제주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서 열린 현장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13일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제주도를 방문해 현장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제주지역 현안을 논의했다.

    '정진석 비대위'가 지방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오는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제주 민심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與 "코로나로 제주도 큰 타격… 제주의 미래 만들겠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에서 열린 당 비대위 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제주도는 큰 타격을 받았다"며 "무엇보다 관광객들의 감소로 제주관광의 피해가 막대했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골목상권을 책임지는 제주지역 자영업자 비중이 2020년 29.4%에서 지난해 26.6%로 감소했다"며 "지난 11일부터 중국발 입국자 단기비자 발급이 재개됐다. 제주관광의 르네상스를 만들었던 중국 관광객 유치에 청신호가 들어왔다"고 소개했다.

    정 위원장은 그러면서 "제주경제 활성화에 무엇이 필요한지 정부와 집권 여당이 더 꼼꼼하게 챙기겠다"며 "국민의힘은 통합과 화해와 평화로 분열과 갈등을 넘어서서 제주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정 위원장은 오는 2024년 총선에서 제주지역구(제주갑·제주을·서귀포) 승리를 희망하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제주도에서 우리 당 소속 의원을 배출하는 것이 국민의힘의 간절한 염원"이라며 "이 간절한 염원을 제주도 당원 동지 여러분들이 꼭 이뤄 주시기를 간절히 호소 드리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용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도 "(제주는) 정치적 험지"라며 "그렇지만 굴하지 않고 지난 대선의 열기를 모아서 당원들이 일심동체가 돼 이번에는 반드시 24년의 한을 풀고야 말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허 위원장은 이를 위해 ▲제주4·3사건 해결 및 명예회복 ▲제주 제2공항 추진 등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위원장은 특히 제주 제2공항을 둘러싼 '군사공항' 의혹에 선을 그었다. 이 같은 의혹은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북핵위기대응특위가 최종 보고서에 제주도 신공항 건설 시 대형 활주로를 두는 내용을 담았다는 보도가 나오자 불거졌다. 

    일각에서 제2공항이 건설된다면 유사시 이곳에 군 항공기가 이용할 수 있는 규모의 활주로를 두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면서 군사공항이 아니냐는 갑론을박이 일었다.

    허 위원장은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최근 들어서 민주당이 발목 잡기 형식으로 의혹 제기하는 것을 뿌리 뽑아야 한다"면서 "순수 민간공항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정부 발표에도 정쟁으로 끌고 가기 위해 군사공항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어떤 경우라도 군사공항을 접목시킬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정 위원장도 "제주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서 일각에서 군사공항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한다. 이것은 터무니없는, 매우 악의적인 이야기"라며 "집권 여당 책임자로서 제주 제2공항은 순수 민간공항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공언한다"고 강조했다.
  •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 위패봉안실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연합뉴스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 위패봉안실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연합뉴스
    "제주 4·3은 치유가 필요한 역사적 상처"

    국민의힘 비대위는 회의에 앞서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제주4·3은 아직도 치유가 필요한 역사적 상처"라며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자 신분으로 추념식에 참석했고, 그 자리에서 억울한 희생이 없도록 국가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 하셨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도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정 위원장은 방명록에 "제주를 화합과 통합의 상징의 지역으로 만들 것을 엄숙히 다짐합니다"라고 적었다.

    비대위를 비롯한 국민의힘 당권주자들도 희생자 추모에 나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주4.3사건 희생자분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찾아뵌 자리, 이 땅에 분열과 갈등의 씨앗이 더이상 퍼져나가지 않도록 국민의힘 당대표후보 김기현, 다시 한번 결의를 다진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방명록에 "험난한 시기에 겪으셔야 했던 아픔과 희생이 더이상 반복되지 않는 좋은 나라 만들겠습니다. 편히 쉬소서"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제주지역 청년들과 함께 방문한 안철수 당대표후보는 참배 후 "과거의 아픔을 우리가 함께 되새기면서 미래로 나아가자, 이런 뜻으로 제주의 청년들과 함께 참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지원사격을 받고 있는 천하람 당대표후보도 이날 평화공원을 찾았다. '친이준석' 인사로 분류되는 허은아·김용태 일반 최고위원후보와 이기인 청년최고위원후보도 함께했다.

    천 후보는 참배 후 "세심하게 희생자 유가족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끝까지 챙기고, 그 어떤 국민도 우리 국민의힘 영역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저희가 세심하게 책임지는 정당이 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