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115명+ 야권 35표 찬성하면… 국회 체포동의안 통과 가능 비명계 "노웅래 때와 달라… 野 의원, 이재명 사법 리스크에 피로감"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검찰이 국회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을 제출할 가능성이 커지자 민주당 내 여론에 이목이 쏠린다.

    민주당 지도부도 체포동의안 부결을 확신할 수 없다고 전망하는가 하면, 내부 '이탈표'를 걱정하는 당내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박홍근·고민정도 체포동의안 부결 단언 어렵다 봐"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오면 민주당이 한 번 요동칠 것"이라며 "최근 분위기를 보면 박홍근 원내대표도 그렇고, 고민정 의원도 체포동의안 부결 단언이 어렵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비공개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자유투표로 갈 수밖에 없다"며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원내지도부가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대상으로 표결이 진행될 경우 부결을 단언할 수 없으니 원내지도부가 더 신경을 써야한다는 취지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보도에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국회에서 "사실과 다르다"며 "정정보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 최고위원인 고민정 의원도 1일 SBS 라디오에서 "무조건 100% 부결 또는 가결될 것이라고 단언하기 어렵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바 있다. 그동안 친명(친이재명)계에서 제기된 '당연히 부결시켜야 한다'는 주장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비명계 "이재명 체포동의안 표결 때 이탈표 있을 수도"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만약에 있을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 당론으로 대응할지, 소속 의원들의 자유투표에 맡길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될 경우 민주당은 소속 의원들의 자유투표에 맡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 때 '이재명 방탄 예행연습'을 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민주당은 의원들의 자유투표에 맡겼고, 그 결과 체포동의안은 부결됐다.  

    민주당 한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공식적으로 체포동의안 부결을 당론으로 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형식적으로는 자유투표로 하겠지만 지도부는 비공식적인 형태로 부결시키는 쪽으로 독려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의원은 민주당 내부에서 이탈표가 발생할 가능성을 두고는 "아직 이 대표가 기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결을 하면 모든 것들이 스톱 되는 상태이니까 좀 신중하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비명(비이재명)계로 꼽히는 다른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의 사례는 노웅래 의원 때와 다르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많은 의원들이 피로한 상황"이라며 "30여 표 정도는 이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에 제출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려면 재적의원의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국회 전체 의석 299석 중 국민의힘은 115석을 갖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이 모두 찬성한다는 전제로 야권에서 35명이 추가 찬성하면 체포동의안은 통과된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일 BBS 라디오에서 "민주당 의원들 입장에서 이 대표가 차라리 구속되는 것이 (낫다고 보고) 체포동의안 찬성표가 최소한 35표 이상 (민주당에서도)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 국회. ⓒ이종현 기자
    ▲ 국회. ⓒ이종현 기자
    친명계 "이재명 체포동의안 부결시켜야" 

    친명계 의원들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될 경우 부결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20표 이탈표도 힘들다"며 "20표 정도 이탈되려면 개개인의 판단으로 이게 안 된다. 함께 모여서 결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의원은 "야당이 탄압되고 있는 이 시기에 '민주당 국회의원 너희들이 똘똘 뭉쳐서 싸워라' 요구가 훨씬 많지 않나"라며 "그런데도 야당 대표를 지켜 주지 못하고, 탄압 받는 야당 대표를 지켜 주지 못하고 당내 일부 의원들이 모여서 체포동의안 가결을 모의하기 위한 조직적인 모의를 한다? 이것은 저는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윤석열검찰이 정치검찰로서 저는 영장 청구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체포동의안 넘어온다(고 본다)"며 "부결시켜야 한다"고 단언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에 나와 "어떠한 결정적 물증이라든가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직접적 증거는 없다"며 "그런 점들을 의원들이 고려해서 저는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