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北에 준 500만 불은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용… 300만 불은 이재명 방북 비용""이재명이 대선 위해 방북 원하니 협조해 달라" 北 설득… 이재명 "검찰의 신작 소설"
  • ▲ 8개월의 해외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인천공항으로 소환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그룹 각종 비리 의혹의 핵심인물이다. ⓒ인천=정상윤 기자
    ▲ 8개월의 해외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인천공항으로 소환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그룹 각종 비리 의혹의 핵심인물이다. ⓒ인천=정상윤 기자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2019년 북한에 전달한 800만 달러 중 500만 달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추진한 '북한 스마트팜 개선사업' 비용을 대납한 것이고, 나머지 300만 달러는 이 대표의 방북 추진과 관련해 북한 측이 요구한 돈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법조계와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2019년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재명 대표의 방북 비용 목적으로 300만 달러를 북한에 더 보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7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경기도와 대북교류단체인 아태평화교류협회가 공동 개최한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서 북한 대남공작기관인 국가안전보위부(현 국가보위성) 소속 리호남을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 김 전 회장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다음 대선을 위해 방북을 원하니 협조해 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이재명이 대선 위해 방북 원하니 협조해 달라, 300만 달러 주겠다"

    그러자 리호남은 "방북하려면 벤츠도 필요하고, 헬리콥터도 띄워야 한다"며 "500만 달러를 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김 전 회장은 "그 정도 현금을 준비하기는 어려우니 300만 달러로 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리호남도 이에 동의하면서 김 전 회장은 2019년 11~12월 북한 측에 300만 달러를 보낸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두고 이 대표는 낭설이라며 부인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검찰의 신작 소설이 나온 것 같은데, 종전의 창작 실력으로 봐서는 잘 안 팔릴 것"이라며 일축했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1월17일 중국 선양 출장 중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 송명철 조선아태위 부실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와 직접 통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도 전해졌다.